[권혜림기자] 감독으로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유지태가 첫 장편 연출작 '마이 라띠마'를 구상하게 된 배경을 알렸다.
11일 부산 영화의 전당 더블콘라운지에서 열린 아주담담 행사에 참석한 유지태 감독은 "대학 시절 어촌 마을과 도시, 시골과 도시의 사회적 격차 속 계급들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15년 전 이야기다. 굳이 예를 들자면 장예모 감독의 '집으로 가는 길' 같은 이야기였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시간이 너무 흐르다 보니 15년이 지난 사이 한국인들 사이에 계급을 느끼기 힘들었다. 자연스럽게 결핍을 느끼는, 사각지대에 있는 인물들을 찾게 됐다"며 "이주여성과 청년 실업자가 그 주인공이었다. 이들을 많이 조사해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유지태 감독은 "영화 속에 개인적인 성장담을 넣는 것을 피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자연스럽게 (성장담이) 담기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저는 기술적인, 혹은 창조적인 면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그는 "삶에 대한 내 생각들, 삶에 있어 치열하게 발버둥친 것은 (영화의) 동기가 되기도 했지만 스토리나 신의 디테일에 대해서는 나의 기억을 피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회고했다.
한편 유지태의 첫 장편 연출작 '마이 라띠마'는 가진 것도 기댈 곳도 없이 세상에 홀로 버려진 남자 수영(배수빈 분)과 돌아갈 곳도 머무를 곳도 없이 세상에 고립된 여자 마이 라띠마(박지수 분)가 절망의 끝에서 만나 희망과 배신의 변주곡을 그리는 이야기다. 오는 2013년 1월 개봉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4일 개막해 오는 13일까지 부산 영화의 전당과 해운대, 남포동 등지에서 열린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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