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롯데 대역전극, 두산 잡고 3승1패로 PO 진출

[김형태기자] 롯데가 두산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롯데는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1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4-3으로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두산의 추격을 뿌리치고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잠실에서 1, 2차전 승리를 거둔 뒤 홈에서 맞은 3차전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이날 4차전에서 막판 짜릿한 역전을 일궈내며 마지막에 웃었다. 롯데는 0-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8회말 동점에 성공한 뒤 10회말 끝내기 승리로 기쁨을 만끽했다. 연장 승부는 준플레이오프 11번째, 포스트시즌 통산 43번째다.

롯데는 더불어 준플레이오프 사직구장 7연패, 홈경기 9연패 사슬도 끊어냈다. 롯데는 오는 16일 정규시즌 2위 SK와 문학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드라마같은 역전승이었다. 롯데는 좀처럼 찬스를 살려내지 못하고 경기 내내 두산에 끌려갔으나 8회말 두산 구원투수로 등판한 니퍼트와 홍상삼을 공략해 동점을 일궈냈다. 투수가 변진수에서 니퍼트로 교체된 8회말. 롯데는 문규현의 안타와 김주찬의 2루타가 연속으로 터져나오며 첫 득점을 올렸다. 박준서의 안타 때 홈쇄도한 김주찬이 태그아웃돼 잠시 주춤했으나 손아섭이 우전안타를 뽑아내 1사 1, 2루 찬스를 이어갔다. 두산 투수는 홍상삼으로 바뀌었다.

준플레이오프 들어 고전한 홍상삼이 제구가 흔들리며 롯데를 도왔다. 홍성흔과 황성용이 연속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 점수를 올렸고, 2-3으로 따라붙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서는 전준우의 희생플라이로 3루에 있던 손아섭이 홈으로 들어와 3-3 동점에 성공했다.

기세를 올린 롯데는 10회말 프록터의 폭투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선두 타자 박준서가 홍상삼의 바깥쪽 낮은 직구를 노려쳐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이어 손아섭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프록터의 폭투 때 주자는 3루까지 뛰었고, 마음이 급해진 포수 양의지가 3루로 서둘러 던진 공이 뒤로 빠진 사이 박준서가 홈으로 들어왔다. 경기도 끝나고 준플레이오프 시리즈도 끝나는 순간이었다. 롯데 선수들은 덕아웃을 뛰쳐 나와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롯데로선 앞서 무산된 만루 찬스의 아쉬움도 달랠 수 있었다. 0-2로 뒤지던 롯데는 4회말 손아섭이 가운데 담장을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린 뒤 홍성흔이 내야안타로 출루해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이후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박종윤이 번트 자세에서 강공으로 전환한 뒤 두산 선발 김선우의 낮게 떨어지는 공에 연달아 헛스윙하며 허망하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전준우도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공을 건드리다 삼진으로 물러났다. 황재균의 좌전안타가 나왔으나 짧아 득점타로 연결되지 않고 2사 만루 기회가 이어졌지만 용덕한이 투수 앞 땅볼에 그치는 바람에 한 점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로선 8회말 만루 찬스를 동점으로 연결하며 역전의 발판을 놓았으니 아쉬움을 어느 정도 달랠 수 있었다.

한편, 리버스 스윕을 꿈꾸던 두산은 어이없는 역전패로 허무함을 감추지 못했다. 5차전이 눈앞이었으나 막판 불펜진의 난조로 다잡은 승리를 내주고 탈락했다.

두산은 2회초 윤석민의 선제 솔로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윤석민이 롯데 선발 고원준의 127㎞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을 가르는 홈런을 때려냈다. 이어 3회초에도 윤석민이 2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송승준의 초구 커브를 노려쳐 좌전 적시타를 날려 2-0으로 달아났다.

두산은 8회 2사 1루에서 터진 이원석의 2루타로 3-0으로 점수를 벌려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했다. 그러나 8회 불펜 투수를 자청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자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가 3실점하며 무너졌다. 포스트시즌 사직구장 5연승, 준플레이오프 원정경기 7연승 행진도 마감했다.

롯데 마지막 투수로 나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정대현이 승리를 챙겼고, 홍상삼이 2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