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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정규시즌 2위, 과연 메리트 있나


[정명의기자] 정규시즌 4위팀 롯데 자이언츠가 3위팀 두산 베어스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당초 많은 전문가들은 막강 선발진을 보유한 두산이 롯데에 앞선다는 평가를 내렸지만 결과는 롯데의 3승1패 승리였다.

정규시즌 막바지, 2위 싸움이 한창 진행될 때 경쟁팀 감독들이 하나같이 한 말이 있다. '3위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것은 3위나 4위나 마찬가지. 1,2차전을 홈에서 치른다는 것 외에 3위팀에게 유리한 점은 사실 없다.

그동안의 결과가 이를 말해준다. 정규시즌 3,4위팀이 맞붙은 준플레이오프는 지난 1989년부터 올 시즌까지 총 21번(2000년 드림리그 3위 삼성과 매직리그 2위 롯데의 준PO는 제외) 열렸다. 그 중 3위팀이 4위팀을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11차례. 반대로 4위가 3위를 꺾은 것도 올 시즌 롯데를 포함해 10차례나 있었다. 47.6%에 이르는 확률이다.

그렇다면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2위의 경우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는 3,4위에 비해 얼마나 유리할까. 준플레이오프가 도입된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1999년,2000년 양대리그제 제외) 총 21번의 플레이오프가 치러졌다. 그 중 2위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11번. 반대로 3,4위 팀 중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도 10번이나 있었다.

분명 2위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가 3,4위 팀보다 많다. 하지만 그 차이가 압도적이지는 않다. 겨우 한 번의 차이다. 3,4위팀의 경우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며 사기가 높아지는 점, 2위팀의 경우 휴식으로 인해 실전감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 등이 그 요인으로 꼽힌다. 2위팀이 반드시 유리하다고만은 볼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정규시즌 우승팀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릴 확률은 확실히 높다.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1999년,2000년 양대리그제 제외)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경우는 단 세 차례에 불과했다. 1989년 2위 해태가 빙그레를, 1992년 3위 롯데가 빙그레를, 2001년 3위 두산이 삼성을 꺾은 것이 전부다. 나머지 18번은 정규시즌 1위팀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했다. 무려 85.7%의 확률이다.

3위가 4위보다 유리한 점은 없다. 2위 역시 마찬가지. 1위는 다르다. 지금까지의 확률대로라면 SK와 롯데가 예측할 수 없는 승부를 펼쳐 어느 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뒤 결국 우승은 삼성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확률은 확률일 뿐이고 공은 둥글다. 그렇기 때문에 팬들은 야구를 보며 열광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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