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오는 1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테헤란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을 본선행의 분수령으로 꼽았다.
2승1무, 승점 7점으로 조1위를 유지중인 한국은 1승1무1패(4점)로 2위인 이란만 이긴다면 본선행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된다. 내년 예정된 나머지 예선 네 경기 중 세 경기가 홈이라 더욱 수월한 일정으로 본선행 여정을 이어갈 수 있다.
최 감독은 이란전 승부처로 초반 15분을 꼽았다. 전, 후반 시작 후 15분의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경기의 향배가 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최 감독은 14일 오후 테헤란 에스테그랄 호텔에서 간담회를 통해 "초반 분위기에서 우위에 있어야 경기를 쉽게 이끌 수 있다. 강하게 상대해 밀리지 않는다면 뜻대로 경기할 수 있다"라고 이란전에 임하는 기본 전략을 전했다.
그의 생각대로 이란전의 승패는 늘 전, 후반 15분에 갈렸다. 지난 2006년 테헤란에서 치른 2007 아시안컵 예선에서 한국은 후반 3분 에나야티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준 뒤 만회하지 못하고 끌려가다가 추가시간 바다마키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0-2로 패했다.
2009년 치른 2010 남아공 최종예선 두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테헤란 원정에서는 후반 12분 자바드 네쿠남, 홈경기에서는 후반 6분 마수드 쇼자에이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힘든 경기를 했다. 공교롭게도 모두 박지성이 동점골을 넣으며 1-1로 비겼다.
이란의 이번 3차 예선과 최종예선 경기를 모두 비디오로 분석한 최 감독은 "보통의 경기는 90분 내내 리듬을 타고 가야 하지만 이번 경기는 초반 분위기가 중요하다"라며 반드시 선제골을 넣기 위해 처음부터 맞받아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이란이 최종예선 3경기 동안 3~4명을 제외하고 매번 라인업이 달라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선수가 달라도 어떤 방식으로 나설지는 다 안다. 상대 분석보다 우리가 준비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 경기는 참고사항일 뿐이다"라며 흔들림없이 우리가 가진 실력 발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뒤로 물러서기보다 강하게 압박해 이겨내는 전략으로 나가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최 감독은 "수비적으로 나서다가 파울을 허용하며 무너질 수 있다. 때로는 거칠게 상대해야 할 때도 있다"라며 피지컬을 앞세운 이란의 스타일에 밀리지 않겠다고 누차 강조했다.
한국대표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앞선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2-2로 비긴 것이 약이 됐다. 최 감독은 "당시 경기에서는 불필요한 코너킥을 허용하는 등 위축된 상태로 경기를 했었다"라며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 선수들도 이란전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긍정적인 생각만 전파중이다"라고 승리 바이러스를 선수단 내에 전파해 승점 3점 확보를 꼭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테헤란(이란)=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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