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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4년 만의 PS 승리' 김광현 "올 시즌 최고 피칭"


[한상숙기자] SK 김광현의 얼굴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로 이끈 에이스의 호투에 이만수 감독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SK는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우려했던 김광현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며 분위기를 SK 쪽으로 가져왔다.

김광현은 이날 6이닝 동안 5안타 1볼넷을 내주고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1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다. 10탈삼진은 올 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직구 최고 151㎞로 구속도 회복했다. 포스트시즌 승리는 2008년 10월 31일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 이후 4년 만이다.

이날 MVP로 선정된 김광현은 "어깨 상태는 올 시즌 가장 좋았다. 앞으로 계속 이 상태를 유지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여기저기서 김광현을 향한 응원이 이어졌다. 따뜻한 격려도, 냉정한 질책도 있었다. "오늘 신문에서 내 등판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기사를 봤다. 거기서 약간 자극을 받았다. 마음이 아팠다.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 상태가 정말 좋아 자신 있었다."

10개의 삼진을 잡아낸 마운드에서 김광현은 마음껏 포효했다. 삼진이 늘어날 때마다 주먹을 불끈 쥐고 높이 뛰어올랐다. 김광현은 "오늘은 가장 좋았을 때의 느낌이었다. 또 우리 팀 선수들에게 힘이 될 것 같아 일부러 동작을 크게 했다. 내 모습을 보고 상대도 긴장하지 않을까 싶어 더 뛰었다"고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로 투구에 임했는지 전했다.

김광현은 5회 2사 후 문규현을 상대하던 중 왼 종아리 근육 경련으로 잠시 투구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후 다시 마운드에 올라 문규현을 148㎞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엔 볼넷 이후 손아섭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1사 1, 3루 역전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대타 박준서를 유격수 직선타에 이은 병살 플레이로 처리하며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광현은 "6회는 운이 좋았다. 5회 종아리에 쥐가 난 뒤 클리닝타임 때 치료를 받았다. 캐치볼도 못한 상태에서 6회를 맞았다. 준비가 덜 된 것 같다. 위기 상황이었지만 박진만 선배의 호수비로 위기를 넘겼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6회말 박정권의 결승타가 터져 2-1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만수 감독은 "올해 들어 가장 좋은 피칭이었다. 기대 이상으로 잘해줘 고맙다. 김광현의 1차전 선발을 결정할 때 주위에서 말이 많았다. 그러나 에이스를 믿었다. 작년보다 올해가 훨씬 좋아 더 잘 던질 것을 확신했다"며 기뻐했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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