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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베테랑 박진만, 존재감 증명한 호수비


[한상숙기자] SK 박진만이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역전 위기에서 빛을 발한 박진만의 호수비는 그의 존재감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박진만은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전 이만수 감독은 박진만의 선발 출전 이유에 대해 "박진만은 큰 대회 경험이 많다. 수비 범위는 다소 좁을지 몰라도 유격수 중 송구가 가장 안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1996년 현대 시절부터 한국시리즈 무대만 9차례나 밟은 박진만의 경험과 안정된 수비를 인정한 것이다.

그리고 박진만은 이날 베테랑 유격수의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SK가 1-0으로 앞서가던 6회초, 5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온 선발 김광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첫 타자 김주찬을 땅볼로 잡아낸 뒤 조성환의 대타 정훈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손아섭에게 좌측 담장을 때리는 큼지막한 적시 2루타까지 맞았다.

김광현의 호투로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지만, 한순간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 김광현은 홍성흔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사 1, 3루로 몰렸다. 역전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 때 번트에 실패한 박종윤 대신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박준서가 급히 대타로 등장했다.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동점 투런 홈런을 날린 좋은 기억이 있는 박준서다.

박준서는 풀카운트까지 끌고간 뒤 김광현의 공을 공략했고, 잘 맞은 타구는 2루수와 3루수 사이로 날아갔다. 그 때 유격수 박진만이 몸을 날려 노바운드로 타구를 잡아냈다. 이후 2루로 달리던 홍성흔까지 여유 있게 1루 송구로 잡아내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만들며 이닝을 종료시켰다. 박진만이 몸을 날린 호수비로 역전 위기를 넘긴 것이다. 아까운 찬스를 날려버린 롯데는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6회말 곧바로 박정권의 결승 타점이 터지면서 SK는 2-1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박진만의 수비 도움을 받은 김광현은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박진만은 공격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실점을 막은 그의 호수비로 SK는 1차전을 가져올 수 있었다. 박진만이 에이스의 부활을 도왔고, 팀 승리를 지켰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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