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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이만수 감독, 장고 끝 3차전 선발 송은범 낙점


[한상숙기자] 이만수 SK 감독이 장고 끝에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송은범을 낙점했다.

SK의 플레이오프 선발 투수는 베일에 싸여있었다. 이 감독은 1차전 선발도 미리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포스트시즌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당시 이 감독은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1, 2차전은 물론 4차전 선발까지 공개했다. 화끈한 이 감독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났다.

올 시즌은 달랐다. 이 감독은 미디어데이를 하루 앞두고 "선발은 아직 모른다. 내일 한 번 더 보고 정하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윤희상과 김광현 등 1차전 선발 예상 투수들이 거론됐지만 이 감독은 "일단 윤희상만 확실하다. 내일 미디어데이에서도 1, 2차전 선발만 공개한다. 3, 4차전은 한 명이 정해지지 않아 말하지 못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리고 다음날 미디어데이에서야 이 감독은 1, 2차전 선발로 김광현과 윤희상을 예고했다.

2차전을 앞두고도 마찬가지였다. 3, 4차전 선발 투수를 묻자 이 감독은 이번에도 말을 아꼈다. "아직 이야기할 수 없다. 사실 1, 2차전은 예정된 투수였는데, 3, 4차전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날 양승호 롯데 감독이 3차전 선발로 고원준을 미리 예고하며 더욱 대조됐다.

투수의 몸 상태가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아서 생긴 문제다. 이 감독은 "성준 코치와 투수가 나를 많이 헷갈리게 한다"며 "나도 4차전까지 다 밝히고 싶은데, 정말 3, 4번이 없었다"고 그동안의 고민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렇게 낙점된 투수가 송은범이다. 송은범은 지난해 12월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수술 전 포스트시즌에서 그는 팔꿈치 통증을 의식하지 않고 역투했다. "어차피 수술받을 팔 아닌가. 끊어져도 상관없으니 온 힘을 다해 던지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3경기에 나와 2승을 거뒀다.

이번에는 수술 후 등판이다. 올 시즌 성적은 20경기서 8승 2패 평균자책점 4.15. 롯데전은 4경기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91로 좋지 않다. 이 감독이 선발 등판을 고민했을 정도라면 몸 상태도 짐작할 수 있다. 고원준은 SK전 4경기에 등판해 1승을 올리고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팀을 위해서는 송은범의 호투가 절실하다. SK는 1차전을 이긴 뒤 2차전에서 연장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윤희상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불펜이 무너지면서 경기를 내줘 1승 1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적지인 사직으로 이동해 운명의 3차전을 벌인다. 만약 3차전마저 흔들린다면 분위기를 탄 롯데의 상승세를 막기 어렵다.

부담과 책임감이 무겁지만, 송은범은 웃기로 했다. 그는 "2승을 거둔 뒤 등판이라면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힘을 내는 모습이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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