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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롯데, '6회 수비가 두려워'


[류한준기자] '타이밍이 문제?'

롯데 자이언츠는 SK 와이번스와 남은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6회 수비만 되면 더욱 바짝 긴장해야 할 것 같다. 16~17일 문학구장에서 치른 1, 2차전에서 롯데는 공교롭게도 선발투수에 이어 6회 구원 등판한 투수들이 실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16일 열린 1차전에선 1-1로 팽팽한 가운데 롯데는 선발투수 쉐인 유먼이 6회말 1사 후 주자 한 명을 남겨놓고 김사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런데 김사율이 박정권에 적시 안타를 맞는 바람에 유먼이 내보낸 주자가 홈을 밟았고 결국 이 점수가 결승점이 돼 1-2로 패했다.

17일 2차전도 1차전과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이날 롯데 선발은 송승준. 송승준은 1회 몸이 다 풀리기도 전에 최정에게 선제 투런포를 허용해 0-2로 끌려갔으나 곧바로 2회초 홍성흔의 솔로포로 점수차를 좁혔고, 이후 송승준은 위기를 잘 넘기면서 추가실점하지 않고 버텼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 최정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흔들릴 법했으나 후속타자를 내리 범타로 처리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5회말에도 1사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역시 후속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 6회가 문제가 됐다. 송승준은 1-2로 뒤진 6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믿을맨' 정대현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송승준은 그 때까지 5.1이닝 동안 90구를 던지면서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그런데 롯데 벤치가 역전 의지를 담아 위기 탈출용으로 내세운 정대현이 그만 송승준이 남겨둔 주자를 모두 홈인시켰따.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완벽한 피칭을 보이며 MVP까지 차지한 정대현은 이날 2차전이 친정팀 SK를 상대로 한 플레이오프 첫 등판이었다. 첫 상대한 김강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깔끔하게 출발했지만 조인성에게 좌중간을 꿰뚫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해 순식간에 점수는 1-4로 벌어졌다.

그나마 롯데는 놀라운 뒷심을 발휘해 역전승을 거둔 것이 다행이었다. 7회초 공격에서 3점을 따라 붙어 동점을 만들고 연장 10회초 정훈의 밀어내기 볼넷 결승점으로 5-4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결과론이지만 롯데가 그대로 패해 2연패를 당했다면 이날 6회말 실점 상황은 두고 두고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선발투수에서 불펜으로 넘어가는 시점이 될 수 있는 6회, 롯데가 경계해야 할 이닝이 됐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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