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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뿌리고, 한우 먹고…처절했던 광주의 강원전 준비


[이성필기자] 치열한 강등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강원FC와 광주FC는 1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나 피할 수 없는 한 판을 치렀다.

강원(승점 38점)은 앞선 대전 시티즌과 38라운드에서 5-1 대승을 거두며 꼴찌 탈출에 성공한 상태였다. 광주(36점)는 잔여 일정을 포기한 상주에 기권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벌었지만 2점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15위로 떨어졌다.

상주와 경기를 남겨둬 승점 3점 추가가 보장된 강원이기에 실제 양 팀의 승점차는 5점, 때문에 이날 경기의 승패는 올 시즌 강등 싸움의 분수령이 될 만한 경기였다.

강원은 대전전 뒤 대관령 산행으로 선수들의 피로 회복에 나섰다. 특별한 훈련보다는 산행이 선수들의 심리적인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는 김학범 감독의 판단이었다.

무엇보다 대전전에서는 교통사고로 선수 생활 중단 위기에 빠졌던 심영성이 3년 만에 골맛을 보고 지쿠가 결정력을 과시하는 등 공격 능력이 향상된 것을 확인한 것이 기뻤다.

평소 감정 표현이 무덤덤한 김 감독도 "지금 시점에 기술 지도를 해서 뭐하냐.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좋아진 게 보인다. 안정을 찾았다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니냐"라며 긍정론을 설파했다.

때문에 강원은 지난 8, 9일 강릉에서 가볍게 훈련을 하고 광주로 내려왔다. 김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플레이를 하는 것이지 내가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며 최대한 편안한 상태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여유로운 강원과 달리 광주의 사정은 복잡하다. 지난해 어렵게 창단해놓고 강등이라도 당한다면 구단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는 불안감이 선수들을 압박하고 있어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구단주인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6일 선수단과 오찬에서 한우 회식으로 기를 불어넣으며 나름 격려를 해주고 있지만 냉혹한 현실은 그대로다.

강원전을 앞두고 광주는 광주월드컵경기장과 인근 잔디 질이 좋은 연습구장에서 연습을 했다. 이날 비가 내릴 것에 대비해 9일 훈련에서는 잔디에 물을 가득 뿌리는 등 수중전에 대비했다.

선수단도 특급 호텔에서 지내는 등 최대한 심리적 안정을 꾀했다. 그라운드 잔디도 일직선에서 원형으로 깎았다. 원형일 때 성적이 좋았다는 선수단의 건의와 구장 관리 주체의 정성이 통했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총동원하며 강원전을 대비한 광주다. 광주 관계자는 "이 경기에서 이기려고 다양한 시도를 했다. 부디 좋은 결과를 바랄 뿐이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결과는 1-1 무승부였다. 광주에는 그리 달갑지 않은 승점 1점 획득이었다.

조이뉴스24 /광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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