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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김정훈 "정말로 뛰고 싶었다"


[류한준기자] 삼성화재 김정훈은 변화를 선택했다. 배구를 처음 시작한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가장 익숙한 자리는 레프트였는데 올 시즌에는 센터로도 경기에 나선다.

김정훈은 지난 3일 열린 올 시즌 개막전 KEPCO와 경기에서 센터로 처음 출전했다. 2세트에서 고희진과 교체돼 코트로 나왔다. 그는 이날 속공 한 개를 성공하고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등 4득점을 기록했다.

LIG 손해보험을 상대로 치른 지난 6일 경기에 나오지 않았던 김정훈은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마지막 5세트 추격의 발판을 만드는 귀중한 블로킹 두 개를 성공했다. 그것도 대한항공의 해결사인 네멕 마틴(슬로바키아)을 막아낸 것이었다.

이날 삼성화재는 5세트 중반까지 6-10으로 끌려가면서 패색이 짙었다. 그런데 석진욱 대신 들어간 김정훈이 마틴의 후위공격 두 개를 연달아 블로킹으로 잡아내는 바람에 분위기를 끌어올 수 있었고 결국 마지막 세트를 따내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김)정훈이의 블로킹 두 개가 팀이 반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그의 활약을 칭찬했다. 신 감독은 코트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던 김정훈에게 "마틴이 공격을 할 때 자리만 지키고 있으라"고 주문했다. 김정훈도 "웜업존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석진욱 선배가 마틴이 공격을 할 때 블로킹 타이밍을 조금씩 놓치는 것 같았다"며 코트 밖에서도 상대에 대한 분석에 집중하고 있었음을 알렸다.

코트를 바라보고 있던 김정훈은 마음이 급해졌다. '한 번만큼은 확실하게 마틴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런 가운데 신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고, 김정훈 카드는 그대로 들어맞은 셈이 됐다.

김정훈은 센터로 뛰기엔 신장이 작은 편이다. 192cm의 키는 다른 팀 센터들과 견줘 한참 모자란다. 하지만 팔이 길고 탄력이 뛰어나다. 신 감독은 그런 그에게 센터 훈련을 병행하라고 지시했다. 블로킹 능력을 눈여겨 봤기 때문이다.

김정훈은 "레프트를 그만하는 건 아니다"라며 "리시브 능력이 다른 선수들과 견줘 떨어지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레프트 훈련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힘이 조금 더 들지만 괜찮다"며 "팀이 이기는 데 작은 부분이지만 보탬이 돼서 다행이다. 정말 코트에 나가 뛰고 싶었다"고 힘줘 말했다.

조이뉴스24 대전=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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