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남는 자와 떠나는 자. 프로세계는 냉정하다. 실력과 개인성적에 따라 각 구단은 매년 이맘때쯤 새 시즌 전력구상을 위한 선수단 정리 작업을 마무리한다.
보류선수 명단 포함은 다음시즌 재계약 대상 선수를 의미한다. 반면 이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는 짐을 싸서 나가야 한다. 사실상 전력 외 통보 즉 방출이다.
주로 은퇴를 눈앞에 둔 고참급 선수들이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앞날이 창창한 젊은 선수나 아직 더 뛸 수 있는 중고참선수도 예외일 수 없다.
박재홍과 박명환은 지난 25일 각각 원 소속구단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출전 경기수도 적었고 성적도 좋지 않았지만 현역생활 연장에 대한 미련은 남아있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팀이라면 언제든 달려갈 수 있다.
보류선수 명단은 오는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일괄 공시된다. 그런데 정확히 1년 전 방출의 아픔을 딛고 재기한 선수가 있다.
바로 SK 투수 박정배다. 그는 지난해 11월 30일 보류선수 제외 통보를 받았다. 앞서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도 다른 팀의 부름을 받지 못한 박정배는 유니폼을 벗을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박정배는 SK 입단에 성공, 올 시즌 팀 마운드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37경기에 나와 4승 3패 3홀드 평균 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그는 박희수, 정우람, 엄정욱, 이재영, 최영필에 이어 팀내에서 여섯 번째로 많은 경기에 나왔다.
2차 드래프트는 2년마다 개최된다. 올해에는 열리지 않는다. 따라서 보류선수 제외 명단에서 숨은 진주나 원석을 발견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재취업률은 극히 낮다.
지난해 방출의 아픔을 겪은 선수들 중에서 현재 프로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는 박정배 외에 이희성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이희성은 넥센 히어로즈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진 뒤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거쳐 올 시즌 LG 트윈스 유니폼을 다시 입는데 성공했다. 또한 같은해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에서 각각 방출됐던 손민한과 이영수 등은 현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에서 입단 테스트를 준비 중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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