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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김연아 짱" 휴 잭맨, 변함 없는 親韓 스타가 왔다(종합)


12월 개봉 '레미제라블' 홍보차 내한

[권혜림기자] 3년 만에 한국을 찾은 휴 잭맨은 변함 없는 친한(親韓) 스타였다.

26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영화 '레미제라블' 배우 휴 잭맨·프로듀서 카메론 맥킨토시의 내한 기자회견에서 휴 잭맨은 "안녕하세요"라는 짧은 인사로 취재진들을 맞았다. 이어 "코리아 짱"이라는 재치있는 인사를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휴 잭맨은 지난 2006년, 2009년 영화 '엑스맨' 시리즈 개봉을 앞두고 내한했을 당시,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한국 축구 국가대표 팀을 응원하는가 하면 서울시 홍보 대사로도 활동하며 남다른 한국 사랑으로 시선을 모았다. 평소 김치를 즐겨 먹고 딸에게 한복을 입히는 것에 더해 최근에는 싸이와 '강남스타일' 말춤 댄스를 추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역시 그의 한국 사랑은 변함이 없었다. 그는 "한국에 와서 기쁘다"며 "제가 한국의 광팬인 것을 아실 것이다. 다시 방문하게 돼 기쁘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한국 스포츠계 간판 스타인 김연아를 언급한 것 역시 눈길을 끌었다. 그는 김연아가 새 프로그램에 '레미제라블' 음악을 사용하기로 한 것에 대해 입을 열어 시선을 집중시켰다.

휴 잭맨은 "김연아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챔피언 김연아가 '레미제라블'을 프로그램 곡으로 선정했다고 알고 있다. 금메달을 이미 땄지만 '레미제라블'을 선곡한 만큼 이번에도 금메달을 꼭 딸 것"이라고 재치 넘치게 말했다. 그는 "김연아 짱"이라는 한국어 답을 보태 웃음을 안겼다. 김연아의 대회가 언제인지를 물어 남다른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김연아가 꼭 영화를 보도록 초대하고 싶다"고 말한 휴 잭맨은 "영감을 받아 더 멋진 스케이팅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20년 뒤 '레미제라블'을 아이스 스케이팅 뮤지컬로 만들 것"이라며 "그 때 김연아가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그는 "휴 잭맨과 러셀 크로우, 김연아가 캐스팅되는 셈"이라며 "김연아, 굿 럭"이라는 관심어린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이번 영화에서 휴 잭맨은 주인공 장발장으로 분해 연기와 노래를 동시에 선보인다. 뮤지컬 무대에서도 활약해 온 그는 영화에서도 여느 뮤지컬 배우 못지 않은 노래 실력을 뽐낸다. 그는 "운이 많은 사람"으로 자신을 표현한 뒤 "늘 많은 기회가 와서 도움이 됐다. 이번 영화의 프로듀서인 카메론 역시 뮤지컬 출연 제안을 해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휴 잭맨은 "이 영화는 물론, 뮤지컬 영화를 오래 전부터 하길 원했는데 이번에 타이밍이 맞았다"며 "연출을 맡은 톰 후퍼 감독에게 연락해서 이 역을 정말 하고싶다고도 말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목소리 출연이나 연기 등이 기법이나 접근 방식에서는 서로 다를 수 있지만 배우로서 자세는 늘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관객과 교감하고 공감하는 것이 배우의 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레미제라블'에서 짙은 감정을 살린 배우들의 노래는 모두 촬영 현장에서 녹음됐다. 현장에서 피아노 반주에 맞춰 배우들이 노래를 부르고, 이 때 녹음된 노래에 오케스트라 반주가 덧입혀져 보다 웅장한 사운드가 만들어졌다.

그는 "라이브 녹음을 하며 본능적으로, 직감적으로 노래를 통해 연기했다"며 "음이 맞는지보다 감정에 몰입했다"고 촬영 소감을 알렸다. 이어 "3개월 전에 부른 노래에 지금의 연기를 맞춰야 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며 "라이브 레코딩이 어려운 면도 있었지만 카메론 맥킨토시와 감독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빅토르 위고의 원작 '레미제라블'이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최근 영화에 슈퍼 히어로가 많이 나오는데 장발장은 진정한 영웅이 아닐까 싶다"며 "너무나 많은 역경을 맞이한 인물이지만 더 높이 부상했다"고 이야기의 매력을 알렸다. 이어 "사람들이 그를 보고 영감을 받는 것은 장발장의 겸손을 보면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휴 잭맨은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주인공 장발장의 죽음 장면에 대해서도 남다른 소감을 알렸다. 휴 잭맨은 "마지막, 장발장이 죽는 장면은 부모라면 공감할 것"이라며 "우리는 늘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떠나면 느낌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이렇게 멋진 장발장의 마지막 순간을 연기하게 돼 기뻤다"고 답을 마무리했다.

이날 회견에 함께 참석한 프로듀서 카메론 맥킨토시는 영화화된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 역을 맡은 휴 잭맨의 심성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배우가 절대 만들어낼 수 없는, '척' 할 수 없는 것이 내면과 심성"이라며 "휴 잭맨은 타고난 심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연기를 잘 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레미제라블'은 세계 4대 뮤지컬로 불리는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캣츠' '미스 사이공'의 프로듀서 카메론 맥킨토시가 직접 제작을 맡고 아카데미 4관왕을 수상한 '킹스 스피치 톰 후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휴 잭맨이 주인공 장발장을, 앤 해서웨이가 판틴을 연기했다. 러셀 크로우는 장발장을 끈질기게 쫓는 형사 자베르로,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판틴의 딸 코제트로 분한다. 오는 12월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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