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상주 상무가 내년 2부리그 참가를 위한 7부 능선을 넘었다.
상주는 지난 27일 "주무 관청인 경상북도청으로부터 26일 법인 허가증을 받았다. 이로써 상주 상무 축구단이 내년부터 사단법인 상주시민프로축구단으로 재탄생된다"라고 전했다. 그간 국군체육부대(상무)로 살아온 상주가 진정한 프로축구 시민구단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사단법인 상주시민프로축구단은 상주 구단의 선진화를 의미한다. 지난 9월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에서 내년 2부리그 자동 강등이 결정된 뒤 올 시즌 잔여 경기 포기를 선언한 상무는 국방부가 아마추어로의 전환을 예고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상주가 2부리그 참가 조건인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라이선스(구단 법인화, 프로선수 계약서 작성)를 갖추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상주는 지난 1일 비영리 사단법인 설립을 위해 창립총회를 개최한 뒤 법률 자문을 거쳐 5일 경북도청에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허가증이 발급됐고 사무국 소재지에 설립 등기도 끝냈다. 관할 세무서에 비영리 사업자 등록 신청만 끝내면 법인 설립은 종료된다. 사실상 이번 달 안에 모든 작업이 끝난다.
사단법인 완료로 구단의 틀은 어느 정도 갖춰졌다. 다음 문제는 연고지 협약, 선수와의 계약 관계 설정 여부다.
상주는 국방부, 프로축구연맹, 상주시와 4자 협의를 통해 연고지 연장을 논의하고 있다. 대부분 현 연고지인 상주와의 계약에 이견이 없다. 국군체육부대 관계자는 "상주는 국군체육부대가 이전하는 문경과 인접해 있어 선수들의 이동 등이 용이하다. 굳이 다른 곳으로 벗어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발맞춰 상무도 지난 20일 이근호, 이호, 이재성(이상 울산 현대), 하태균(수원 삼성) 등 14명의 합격자를 선발해 내년 준비에 돌입했다. 기존의 김재성, 김형일, 백지훈 등과 함께 '레알 상무'라고 불려도 손색없는 선수 구성이다.
이들을 바탕으로 2014년 1부리그 복귀를 해내겠다는 것이 상주의 생각이다. 가장 큰 문제인 '프로계약'만 해결이 된다면 1부리그 복귀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와의 계약 문제는 원소속 구단이 국방부에 무상 임대하는 방식으로 실행할 예정이다. 월급은 승리수당 200만원, 무승부 수당 50만원을 등을 모아 일괄 지급하는 방식이다. 상주 관계자는 "프로축구연맹을 통해 AFC가 상주의 특성을 고려해 임대방식의 프로계약과 급여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답을 해온 만큼 2부리그 참가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상주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와 상주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문화 콘텐츠라는 점에서 2부리그 참가는 반드시 해내야 하는 일이다. 성적이 좋아 1부리그로 올라간다면 더 좋은 일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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