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2천500만달러 정도면 미국에 남을 것 같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 ESPN이 류현진(한화)의 몸값을 2천500만달러 정도로 내다봤다. ESPN의 LA 지역 주재 기자 마크 색슨은 29일(한국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류현진이 지난해 텍사스와 6년 5천600만달러에 계약한 다르빗슈 유(텍사스) 정도의 몸값은 받기 힘들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2천500만달러는 계약 총액을 의미한다. 앞서 포스팅시스템으로 일본에서 미국으로 진출한 다르빗슈와 마쓰자카 다이스케(전 보스턴)가 각각 6년 계약을 맺은 점을 감안하면 다저스도 5∼6년 계약을 추진할 전망이다. 이 경우 류현진의 연봉은 400만∼500만달러가 된다.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가급적 계약 기간을 짧게 가져간다는 복안이지만 협상 상대가 다저스 한 팀이어서 또 다른 '옵션'이 마땅치 않다. 유일한 수단은 계약을 거부하고 류현진을 한국으로 돌려보낸 뒤 내년 또는 FA 자격을 얻는 2년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것이지만 이는 리스크가 무척 크다.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
현재 류현진 계약의 가장 큰 변수는 FA 시장에 나온 우완 잭 그레인키다. 투수 사상 최고액 계약을 노리는 그레인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태다. 6년 1억5천만달러에서 7년 1억4천만달러까지 다양한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확실한 건 그를 얻기 위해선 연평균 2천만달러 이상의 장기계약이 필요하다.
현재 그레인키 영입전엔 다저스와 LA 에인절스, 그리고 텍사스 레인저스가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CBS스포츠에 따르면 이 가운데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다저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다저스는 그레인키 계약을 추진하되 여의치 않으면 또 다른 선발투수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아니발 산체스와 카일 로시가 유력한 후보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을 끌어들인다 해도 류현진의 필요성이 크게 떨어지는 건 아니다.
다저스는 기존 선발투수들 가운데 어깨 수술을 받은 좌완 테드 릴리, 그리고 올 시즌 2차례 부상자명단에 등재된 우완 채드 빌링슬리의 몸상태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애런 하랑과 크리스 카푸아노는 트레이드 대상이다.
이 경우 다저스 선발진엔 클레이튼 커쇼, 조시 베켓만 남게 된다. 여기에 그레인키와 류현진이 합류하고, 빌링슬리, 카푸아노, 하랑 가운데 한 명이 복귀할 경우 5인 로테이션이 구성된다. MLB.com의 다저스 담당 기자 켄 거닉은 이에 대해 커쇼-그레인키-빌링슬리-베켓-류현진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을 언급했다. 그레인키 계약 여부에 관계 없이 류현진을 5선발 후보로 올려놓은 점이 눈길을 끈다.
아직은 모든 게 확실치 않다. 미국 언론의 전망도 대부분 기자 개인의 '관측'일 뿐이다. 색슨 기자는 "다저스와 류현진 측이 지금까지 상견례 차원의 만남만 가졌을 뿐"이라고 했다. 본격적인 협상은 다음달 초에 이루어질 전망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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