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김연경(페네르바체)은 최근 들어 부쩍 힘이 들 때가 많아졌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터키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연경은 이제 현지생활은 익숙하다.
하지만 팀 동료들의 얼굴이 많이 바뀐 바람에 시즌 초반 손발을 맞추는데 힘이 들었다. 팀 성적도 지난 시즌과 견줘 좋은 편은 아니다.
김연경은 2012 런던올림픽이 끝난 뒤 무릎 수술 여부를 놓고 고민을 했다. 결국 터키로 건너가 정밀 검진을 받았는데 다행히 수술은 피했다. 하지만 때때로 찾아오는 무릎 통증은 거슬린다.
김연경은 '조이뉴스24'와 통화를 통해 현지 생활 등 최근 소식을 전했다. 김연경은 "지금은 세터와 조금씩 손발이 맞아가고 있어서 다행"이라면서 "하지만 시즌 초반 너무 힘이 들었다"고 했다. 5일 현재 페네르바체는 4승 3패를 기록, 리그 5위에 머물러 있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에는 나즈 아에데미르(바키방크)와 함께 뛰었다. 그러나 나즈가 오프시즌 이적하고 세터가 새 얼굴로 바뀌었다. 닐라이 외즈데미르가 나즈를 대신했다.
하지만 닐라이의 토스는 김연경을 포함해 기존 선수들에게 잘 맞지 않았다. 김연경은 "그래도 하는 수 없다. 시즌 마지막까지 공격수들이 세터 토스에 맞춰야 하지 않겠냐"고 얘기했다.
페네르바체는 올 시즌 팀 색깔이 바뀔 정도로 전력 변화가 심했다. 제 호베르투(브라질)가 나가면서 김연경과 지난 시즌 손발을 맟춘 선수들 절반이 다른 팀과 타 리그로 떠났다. 김연경은 "다시 새롭게 만들어가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힘이 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 새 사령탑인 카밀 소즈 감독은 지난 시즌 팀의 수석코치였다. 김연경은 "그나마 팀을 잘 알고 있는 감독이라 괜찮다"고 웃었다.
팀은 부상선수가 넘쳐났다. 시즌 초반 김연경에게 공격이 몰릴 수밖에 없다. 김연경도 무릎 상태가 정상은 아니다. 김연경은 "그래도 무릎이 계속 아프지 않아 다행"이라며 "베스트6가 함께 모여 훈련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한 명이 오면 다른 한 명이 다치는 등 부상이 악순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즌 초반 결장했던 세다 토카틀리오글루가 최근 코트로 복귀했는데 이번에는 마리 스테인브리커(브라질)가 다쳤다.
김연경은 그래서 지난 시즌과 견줘 더 쉴 틈이 없다. 부상으로 빠진 선수 몫까지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김연경은 "터키 생활이 많이 편해진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역시 타지에서 지내는 건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도 많이 바뀐데다 아무래도 서로 기싸움을 하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종종 트러블이 있을 때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코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야 서로 잘 해결할 수 있다. 훈련이나 경기가 끝난 다음이 더 문제다. 김연경은 "이제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새해가 시작되는데 이럴 땐 집 생각이 더 많이 난다"고 했다. 유럽선수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긴 하지만 터키는 이슬람국가다. 그래서 따로 크리스마스 휴식기가 없다.
김연경은 "부모님이 터키로 오신다고 했다.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김연경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오는 10일 터키 이스탄불로 가 김연경과 만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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