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피겨여왕' 김연아(22, 고려대)가 복귀를 눈 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체력이 화두로 떠올랐다.
김연아는 5일(이하 한국시간) 인천공항을 통해 'NRW 트로피 대회'가 열리는 독일로 출국했다. 김연아는 8일 쇼트프로그램, 9일 프리스케이팅에 나서며 공식 복귀전을 치른다.
출국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체력'을 수 차례 언급했다. 지난해 4월 열렸던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이후 처음으로 참가하는 대회인 만큼 실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김연아는 "프로그램을 소화할 체력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뒀다"며 "기술적인 부분에도 시간을 투자한 만큼 실력을 쌓았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면보다는 체력에 더욱 신경을 썼다는 말이다.
이어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의 배경음악으로 선곡한 '레미제라블'에 대해서도 "오랜만에 받은 안무인데 체력적으로 부담도 되지만 내가 갖고 있던 것들이 있기 때문에 조금만 노력하면 잘 해내리라 생각한다"고 다시 한 번 체력을 강조한 뒤 "그동안 해왔던 것들을 떠올리며 훈련했다"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었다. 김연아의 훈련을 지켜본 신혜숙(55) 코치는 "기술적으로는 완벽했다"며 "체력적으로 힘들어했지만 본인이 알아서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신 코치 역시 김연아의 체력을 관건으로 꼽은 셈이다.
그렇다면 지난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와 비교해 어느 정도 체력을 끌어올렸을까. 김연아는 "올림픽 때는 최절정기였기 때문에 비교할 수 없다"면서도 "프로그램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은 길렀다. 80~90%정도"라고 현재 컨디션을 설명했다.
스핀에 대한 규정이 강화된 것도 관건으로 꼽힌다. 김연아는 "주니어 때만해도 스핀은 쉬는 시간이었는데 지금은 체력소모가 있다"며 "내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유연성이 크게 뛰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버거웠다. 조금이라도 실수, 바퀴 수가 부족하면 점수가 깎이기 때문에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즐거운 마음' 역시 체력과 함께 김연아가 많이 언급한 말이다. 김연아는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며 "예전에 비해 무거운 마음은 없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했다"고 말했다. 신 코치 역시 "본인이 즐거운 마음으로 하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사실 이번 대회는 큰 부담이 없는 대회다. 내년 3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기 위한 최저 기준 점수만 충족시키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쇼트프로그램에서 28점, 프리스케이팅에서 48점의 기술점수를 획득하면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 출전을 위한) 최저점을 받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부담은 없다"며 "훈련한 만큼만 한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관건이었던 체력을 끌어올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한 김연아. 피겨여왕의 복귀가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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