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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강타자' 영입 일본, 한국은 2년 연속 '투수'만?


[정명의기자]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메이저리그 출신 강타자 두 명을 연이어 영입했다. 타자 외국인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어진 한국 프로야구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라쿠텐은 23일 올 시즌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던 내야수 케이시 맥게히의 영입을 발표했다. 맥게히는 메이저리그 통산 61홈런을 때려낸 강타자. 지난 2010년에는 밀워키 소속으로 23홈런 104타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라쿠텐은 맥게히 영입에 앞서 앤드류 존스라는 거물을 영입하며 내년 시즌 타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존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434홈런을 기록한 선수. 맥게히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거물이다. 434개의 홈런은 역대 일본에서 뛴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많은 홈런 숫자다.

라쿠텐 뿐만이 아니다. 라쿠텐이 거물급 선수들을 연이어 영입해 주목을 받았을 뿐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이미 많은 수의 외국인 타자들이 활약하고 있다. 오릭스의 이대호 역시 일본에서는 외국인 타자. 올 시즌 퍼시픽, 센트럴 양 리그의 홈런 5걸에는 각각 3명, 4명의 외국인 타자가 포함됐다는 점에서 외국인 타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이에 반해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2년째 외국인 타자를 구경할 수 없을 전망이다. 올 시즌 8개 구단 총 16명의 외국인 선수는 모두 투수였다. 이는 지난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 있는 일. 그러나 내년 시즌 역시 올 시즌의 재판이 될 것이 거의 확정적이다. 현재까지 계약을 마친 모든 외국인 선수가 투수인 가운데 아직 빈 자리가 있는 구단들도 외국인 타자 영입 계획이 없다.

한국 프로야구에도 우즈, 데이비스, 로마이어, 호세, 브룸바, 가르시아, 페타지니 등 리그를 호령하던 외국인 타자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는 이제 옛날 이야기가 돼버렸다. 2010년 가르시아(롯데)와 클락(넥센)이, 2011년 가코(삼성)와 알드리지(넥센), 가르시아(한화)가 이어가던 외국인 타자의 명맥은 올 시즌 끊겼다. 내년 시즌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외국인 타자 영입을 꺼린다기보다는 외국인 투수의 영입을 선호한다는 표현이 좀 더 정확해 보인다. 지난 2009년 로페즈와 구톰슨 두 외국인투수 콤비의 활약으로 일약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KIA의 예처럼, 외국인 투수가 팀 전력에 미치는 영향이 강해졌다. 외국인 투수 2명만 잘 뽑아도 팀 전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진 것이다.

국내 선수들의 기량 향상으로 외국인 선수들이 국내 프로야구에 적응하기 어려워진 것은 투수나 타자나 마찬가지다. 처음 상대할 경우 투수가 유리하다는 것은 외국인 뿐만 아니라 국내 선수들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다. 최근 외국인 선수 선발에서 나타나는 투수 쏠림 현상은 이른바 '트렌드'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다.

이는 외국인 투수들이 꾸준히 제 역할을 해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올 시즌만 해도 넥센(나이트, 벤 헤켄), 삼성(탈보트, 고든), KIA(앤서니, 소사), LG(주키치, 리즈)는 외국인 2명이 선발진의 주축으로 제 역할을 해냈다. 두산(니퍼트, 프록터)은 선발 에이스와 마무리를 외국인에게 맡겨 성과를 거뒀다. 한화만이 외국인 선수로 재미를 못 봤을 뿐 나머지 구단들은 모두 외국인 투수로 전력 상승 효과를 누렸다.

반면 최근 한국 무대를 밟았던 외국인 타자들은 모두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긴 채 고국으로 돌아갔다. 이런 최근 상황으로만 따지자면 투수 쪽이 타자보다 훨씬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구단으로서는 굳이 외국인 타자를 택하는 모험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2013 시즌 역시 무려 19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 투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일 경우 2014 시즌에도 외국인 타자는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제2의 우즈, 브룸바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외국인 투고타저'의 흐름이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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