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의 퓨처스리그 합류 약속이행 요구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합류 약속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고양 원더스 하송 단장은 26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O에 다음 시즌 퓨처스리그 합류를 정식 요구했다. 하 단장은 "KBO가 지난 2009년 12월부터 퓨처스리그 정식 참가를 전제로 창단을 제안했다. 북부리그 102경기에 해당하는 경기 예상표까지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후 원더스는 고심 끝에 2011년 12월 창단식을 하고 국내 첫 독립구단 시대를 열었다. 하 단장은 "KBO의 요구에 예치금 3억원도 냈다. 조건은 1년 동안 번외경기를 한 뒤 2013년부터 퓨처스리그에 합류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KBO가 이제 와 내년 정식 합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KBO는 원더스에 내년에도 번외경기로 48경기를 보장하겠다는 뜻만 전했다.
이런 원더스 측의 요구에 대해 KBO 정금조 운영기획부장은 "2013년 퓨처스리그 합류를 재논의하겠다는 뜻이었지, 무조건 합류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정 부장은 "올 시즌에는 선수단 구성이 제대로 안 됐으니 일단 48경기라도 하자고 했고, 원더스가 수긍했다. 기존 2군은 프로 입단 수준이 되는 선수들이 모인 곳이다. 1.5군도 있다. 원더스가 이들과 겨루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정 부장은 이어 "올 시즌이 끝나고 원더스에서 2군 정식 편입을 요청했다. 그리고 실행위원회 논의 결과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났다. 독립리그가 가진 성격도 유지해야 하고, 경기력이나 구단 운영 수준 등을 고려했을 때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독립리그의 목표와 프로구단의 목표는 다르다"고 말한 정 부장은 "3군을 계획하는 구단이 있다. 3군 리그가 생긴다면 원더스의 참가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절충안을 제시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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