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다자 구도로 진행되는 제52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빅2'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정몽규(51)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산업적 측면에서의 축구 발전을 역설했다.
정 회장은 7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축구계 야권으로 꼽히는 허승표(66) 피플웍스 회장과 여야 대결 구도를 이루고 있는 정 회장은 이날 오전 프로연맹 임시 이사회에서 총재직 사퇴를 선언하며 배수의 진을 치고 회장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프로연맹은 이사회 이후 임시 총회를 열고 당분간 김정남(70) 부총재의 총재대행 체제로의 연맹 운영을 결의했다.
대기업 최고경영자답게 정 회장은 축구 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 출사표를 던졌다. 타 후보들이 '통합'을 통한 축구 발전을 내세웠다면 그는 통합과 산업적인 측면의 축구 발전을 분리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정 회장은 K리그 관중 유치 부진을 예로 들며 "기업구단 위주로 운영되니 팀의 목표가 성적 중심이었다"라며 "시민구단이 창단되고 지역 밀착형이 되면서 많이 달라졌다. 시도축구협회가 지역과 밀착하면 더 잘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현재 1천200억원 가까이 예산을 사용중인 대한축구협회가 좀 더 덩치를 키울 필요가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산업적 측면에서의 접근이다. 그는 "협회 예산은 늘 부족하다. 축구 산업을 키우는 것이 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기술적인 부분은 경기인들이 맡아서 하면 된다"라며 축구 산업 육성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후 유소년 클럽 등이 증가했다고 분석한 정 회장은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의 활약이 중요하다. 대표팀 성적이 축구 산업을 키우는 것이다"라며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활용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행정적인 면에서의 발전도 역설했다. 그는 "과거 정몽준 의원이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지냈고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도 큰 활동을 했다. 정 회장이 그만둔 뒤 국제 축구기구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에 맞는 활동이 적었던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축구협회장에 당선되면 AFC는 물론 2015년에 FIFA 회장 임기가 끝나는 것으로 아는데 더 큰 목소리를 내겠다"라며 대한축구협회장의 힘을 바탕으로 더 큰 도전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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