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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선배 김병현의 조언 "현진아, 야구만 잘하면 돼"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김병현은 평소 솔직하게 이야기를 한다. 에둘러 말을 하거나 그러진 않는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부터 그의 직설적인 화법은 화제가 되곤 했다.

때론 그런 어투 때문에 오해가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옛일이 됐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김병현도 이제는 더이상 젊음과 패기가 넘치는 20대 선수가 아니다. 가정을 꾸렸고 아버지가 됐고 세월은 흘러 팀 투수들 중에서도 고참에 속한다.

그러나 김병현 특유의 직설적 화법은 여전했다.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LA 다저스에 입단한 임창용과 류현진에 대해서도 솔직한 조언을 했다. 임창용은 김병현과 견줘 나이도 많고 야구 선배이긴 하지만 메이저리그 경력만큼은 지난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한 김병현이 선배다.

김병현은 "사실 (임)창용이 형이 컵스와 계약이 유력하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미국행을 말렸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지만 적지않은 나이(임창용은 1976년생이다)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병현은 "솔직하게 걱정이 앞섰다"면서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선수들 열에 여덟아홉은 결국 안 좋게 돌아오지 않았나. 그런 경우를 봤을 때 창용이 형이 나이도 있고 그래서 그렇게 얘기를 건넸었다"고 했다.

류현진에게는 확실한 조언을 했다. 김병현은 류현진에 대해 "그냥 가서 무조건 잘 던지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병현은 "야구를 잘하면, 특히 (류)현진이는 투수니까 마운드에 올라 공을 잘 던지면 된다"며 "현진이는 내 생각에도 다저스에서 잘 던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물론 선배 메이저리거로서 경험에서 나온 조언도 보탰다. 김병현은 "다른 선수들이 던지는 투구폼을 따라하면 큰일이 난다"며 "그게 참 마음먹은 대로 안되는 부분인데 절대 그러면 안된다"고 했다. 낯설고 달라진 환경에서 적응을 해야 하고 팀 안팎에서 기대가 크기 때문에 투구 동작이나 훈련 방법 등과 관련해 이것 저것 손을 대려는 부분이 많을 거라는 얘기다.

김병현은 "현진이가 그래도 한국에서 7시즌을 뛰고 미국에 가는 경우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흔들릴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처음 한두 시즌 말고 그 뒤가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빅리그에서 롱런을 하느냐 아니면 그 반대가 되느냐가 3시즌째에 결정날 수 있다는 의미다.

김병현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 투수들 대부분이 두 시즌 정도 잘하다가 세 번째 시즌에 무너지는 경우가 자주 있다"면서 "투수는 아니지만 타자인 스즈키 이치로(뉴욕 양키스)는 그런 면에서도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김병현은 애리조나를 포함해 보스턴 레드삭스,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콜로라도 로키스 등을 거치면 9시즌 동안 빅리그 생활을 했다. 여기에 대해 김병현은 "오래 뛴 게 아니라 그냥 버틴 것"이라고 웃었다. 그는 "짧은 이닝을 주로 던졌기 때문에 9시즌을 던질 수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내가 갖고 있는 실력으로 제대로 뛴 건 2~3시즌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병현은 류현진의 언어 문제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얘기를 꺼냈다. 김병현은 "야구만 잘하면 영어 못해도 만사 OK"라며 "그런데 성적이 부진하거나 그러면 꼭 의사소통 이야기가 나왔다. 적어도 내 경우엔 그랬다"고 껄껄 웃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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