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대한항공이 김종민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개편한 뒤 첫 비행에 나선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대한항공은 팀 분위기 반전 카드로 사령탑 교체를 단행했다.
신영철 감독이 사실상 경질되고 서남원 수석코치까지 사임을 해 김종민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그런데 17일 열리는 4라운드의 대한항공 첫 상대가 1위 삼성화재다. 그것도 안방이 아닌 원정에서 맞대결을 한다.
김 대행과 대한항공 선수들에게는 이번 삼성화재전이 단순한 4라운드 첫 경기가 아니다. 이날 팀이 패한다면 8승 8패가 된다. 5할 승률 유지에 빨간불이 켜지는 셈. 또한 올 시즌 삼성화재전 연패도 이어가게 된다.
김 대행은 이번 삼성화재전에서 회심의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바로 주 공격수의 자리 바꿈이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네멕 마틴(슬로바키아)이 라이트로 나왔다. 원래 포지션이 라이트였던 김학민은 이런 이유 때문에 레프트를 주로 봤다. 그런데 이 둘의 포지션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
마틴이 레프트로 가고 대신 김학민을 라이트로 기용하는 복안은 신영철 전 감독이 준비하고 있었다. 신 전 감독은 지난 3라운드 후반 선수들에게 이 내용을 전달했고 마틴과 김학민도 바뀐 자리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이제 그 공은 김 대행에게 넘어왔다.
포지션 변경은 마틴과 김학민의 공격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포메이션상 마틴은 공격을 할 때 까메호(LIG 손해보험)나 레오(삼성화재) 등 높이가 뛰어난 다른 팀의 레프트를 피할 확률이 높아진다. 대신 김학민이 높이에서 손해를 볼 수 있지만 점프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김 대행 체제의 대한항공은 이날 삼성화재를 상대한 뒤 5일을 쉬고 현대캐피탈을 만난다. 일정상 휴식일이 길어 어느 정도 숨을 돌릴 여유는 있다.
김 대행이 신경써야 할 또 다른 부분은 풀세트 승부에서의 집중력 유지다. 대한항공은 3라운드까지 8승 7패를 거뒀다. 성적만 따진다면 신 감독의 경질 사유로 무리가 있다. 그러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얘기가 다르다.
대한항공은 지난 1, 2라운드에서 세 차례 풀세트 접전 끝에 당한 2-3 패배가 있었다. 11월 13일 삼성화재, 11월 28일 현대캐피탈, 12월 6일 삼성화재전이다.
대한항공은 당시 다 잡은 경기를 모두 놓쳤다. 1라운드 삼성화재전에서는 원정경기였지만 3세트까지 2-1로 앞서고 있었고 마지막 5세트에서도 10-6까지 앞서다 상대 추격에 발목을 잡혔다.
현대캐피탈전에는 1, 2세트를 먼저 가져간 다음 거짓말처럼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어이없이 역전패했다. 안방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2-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 5세트를 연달아 내주고 졌다. 최소 승점 6을 추가해야 할 세 경기에서 승점 3 획득에 그쳤다.
신 전 감독이 대한항공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가 된 지난 3일 LIG 손해보험전에서도 1세트를 먼저 내주고 2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3, 4세트를 맥없이 내주면서 패했다. 이런 뒷심 부족이 김 대행이 풀어야 할 과제가 됐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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