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딸 서영이' 최윤영 "사랑이 노력으로 되나요?"(인터뷰①)

[김양수기자] "사랑이 노력한다고 될까요?"

배우 최윤영(26)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KBS 2TV 주말연속극 '내딸 서영이'의 헌신적인 '상우바라기' 호정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풍족한 집안에서 태어나 엄마의 뜻에 따라 하프를 전공한 '마마걸' 호정은 꿈에도 그리던 남자 상우(박해진)와 결혼에 골인한다. 하지만 상우는 말한다. "지금은 널 사랑하지 않지만, 사랑하도록 노력할게"라고.

이에 대해 최윤영은 "노력으로 되는 사랑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극중 상우가 호정이를 전혀 좋아하지 않으니 연기할 때 많이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솔직히 상우가 미경(박정아)이와 결혼할 상황이 아니니 호정이를 대처방안으로 선택한 거잖아요. 노력한다고 하지만 그건 사랑은 아닌거 같아요. 하지만 상우가 점차 마음의 문을 열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그의 말처럼 인력으로 제어되지 않는 게 사랑이다. 두 사람 사이의 끌림과 설렘, 두근거림은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정이 상우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뭘까. 그는 "상우는 알고보면 여자 맘을 뒤흔드는 나쁜남자"라며 깔깔 웃음을 터뜨렸다.

"상우는 '너 싫다' '난 여자친구가 있다'고 거절하면서도 함부로 대하지 않아요.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배려해주는 섬세한 모습에 호정이 반한 거 같아요. 여자가 어리고 돈이 많아도 흔들리지 않고, 심지어 능력있고 얼굴까지 잘생겼잖아요. 알고보면 상우가 가장 나쁜 남자라니까요.(웃음)"

혹자들은 호정이의 캐릭터가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어느새 한 사람을 향해 돌진하는 돌직구같은 호정의 캐릭터에 홀딱 빠져들었다. 요즘은 '호정이 보는 맛에 '내딸 서영이'를 본다'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다.

"솔직히 요즘 반응이 믿겨지질 않아요. 작가님이 예쁘게 써주시고 시청자분들이 예쁘게 봐주신 덕분이죠. 간혹 '비현실적인 인물'이라는 댓글을 보면 가슴이 아파요. 요즘 시대에 호정이처럼 착하고 순수한 사람이 많이 사라졌다는 얘기인거 같아서요."

호정과 상우의 좌충우돌 신혼이야기가 펼쳐지고 서영(이보영)의 진실이 공개되면서 드라마는 매회 최고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27일 방송된 '내딸 서영이'는 40회 만에 45.6%의 전국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을 넘어섰다.

고공행진 중인 시청률에 대해 그는 "다들 좀 얼떨떨한 상태"라며 "생각보다 시청률 40%를 일찍 넘었다. 길거리를 다니면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신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국민며느리'라는 호칭을 얻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중년남성분들이 '내딸 서영이'를 많이 좋아하세요. 아버지 세대는 삼재(천호진)에 공감하고, 자식 생각도 많이 하신대요. 그래서 저를 보면서 '저런 며느리 삼고 싶다'는 생각하시면 좋겠어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