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자식을 낳아놓고 내 자식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내 유일한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결정에 크게 마음이 상했다. 13일 발표된 올 시즌 퓨처스리그 일정 때문이다.
KBO는 13일 2013 시즌 퓨처스리그 경기일정을 발표했다. 발표된 일정에 따르면 원더스는 올 시즌,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총 48경기의 교류경기를 배정받게 됐다. 정식으로 퓨처스리그에 참가하길 원하는 원더스가 서운해하는 이유다.
원더스는 지난 시즌 종료 후부터 KBO 측에 퓨처스리그 참가와 경기 수 증가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지난 시즌과 달라지는 점이 없다. 원더스는 KBO가 끊임없이 입장을 바꾸고 있다며 경기편성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혀주길 바라고 있다.
원더스에 따르면 KBO는 6가지 이유로 원더스의 퓨처스리그 참가를 반대하고 있다. ▲약속한 적이 없다 ▲경기력이 문제가 된다 ▲기존 구단 중 몇몇이 반대를 한다 ▲원더스 창단에 깊숙히 개입했던 고위 인사들은 모두 KBO를 떠났다 ▲퓨처스 리그는 순위 경쟁을 하는 곳이다 ▲독립구단이 리그에 참여하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 6가지 이유다.
그러나 원더스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원더스는 약속한 적이 없다는 KBO의 말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NC의 홈 구장 창원시와 다를 바 없다"고 비난을 가했다. 경기력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해 48경기에서 20승7무21패의 성적과 함께 5명의 선수를 조건 없이 프로에 보낸 점을 들어 반박했다.
기존 구단들이 반대한다는 말에 "KBO는 구단들의 대변인에 불과한 것이냐"고 받아친 원더스는 경찰과 군 팀이 리그에 참여하는 경우도 없다며 독립구단 역시 국가별 상황에 맞춰 리그에 참가해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원더스는 "이제 더 이상 KBO와 경기 편성에 대해 논쟁을 벌이고 싶지 않다"며 "단 한 번의 기회를 얻고자 인생을 건 선수들에게 구단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미안할 뿐"이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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