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 이재용 감독 "화 내고 연락두절된 배우도 있다"

[정명화기자] 이재용 감독이 영화 연출 뒤 출연배우들의 다양한 반응에 대해 고백했다.

20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뒷담화:감독이 미쳤어요(이하 뒷담화)' 언론시사회에는 이재용 감독과 배우 오정세, 이하늬, 김남진 등이 참석했다.

'뒷담화'는 세계 최초로 원격 연출을 시도한 장편 영화다. 감독이 없는 현장에서 독특한 작업 방식을 맞닥뜨린 배우들의 생생한 반응을 담았다.

영화는 인터넷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원격 연출 영화를 찍겠다며 홀연히 할리우드로 떠나버린 괴짜 감독과 대혼란에 빠져버린 14인의 배우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린다. 윤여정·박희순·김민희·김옥빈·강혜정·류덕환·오정세·최화정·김C·김남진·이하늬·정은채·이솜 등이 출연했다.

'여배우들'에 이어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늘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는 제안을 받았다. 영화를 준비하던 중에 원격으로 영화를 찍을 수 있겠다. 감독이 영화를 찍는 현장에 없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겠다 싶었다. 두편의 영화를 감독없이 이틀 동안 감독없이 찍은 셈이고 나중에 신나리오를 써서 재구성한거다. 재밌자고 시작했는데 과정은 어려웠다. 영화 현장을 생생하게 그린 영화는 없겠다. 그런 것을 위안을 삼았다. 메시지를 던진다기 보다는 일련의 초상이다. 영화 현장을 보여주면서 실제로 대화로서 메시지를 전달하기 보다는 중간중간 자막들이 있는데, '도전하는 것이 가장 흥분되는 것', 감독으로서 영화를 만들어가는 현장을 보여주고 싶었다. 감독이 없을때 충분히 즐길 수 있을거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영화를 기네스북에 올릴 생각이냐는 질문에 "원격으로 영화를 찍으면서는 이런 영화가 있었나 해서 조사를 해봤는데, 원격으로 영화를 완성한 예는 없었더라. 시나리오를 주지 않은 상태에서 연기를 했다. 일부 많은 현장에서 비카메라나 상황이나 헌팅, 컴퓨터 그래픽 등은 서로 인터넷으로 주고받으면서 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여배우들'같은 경우 반 정도의 설정과 반 정도의 즉흥 연기가 있었다. 단편을 찍는 것은 시나리오가 있었고, 만들어서 그 기간 내에 완성해서 주어야 했다. 그것을 신경 쓰느라 배우들이 알아서 방치된 상태에서 한거다. 그 중에서도 여배우들이 있어서 배우들도 대충 감을 잡고 왔는데도 설정이 많지 않아서 연기적 합이 없었다.

이재용 감독은 "배우들은 개성대로 움직여줬지만 생각대로 욕심만큼은 안 됐던 거 같다. 재밌는 요소대로 편집을 해 나갔다. 영화를 찍고 나서 1년이 지났지만, 배우들이 영화가 된다는 것을 믿지 않은 분, 홍보에 이름을 빼달라는 사람, 화가 난 사람, 연락이 두절된 사람 등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 '뒷담화'는 오는 28일 국내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