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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고탄력' 축구로 자존심 회복에 올인


[이성필기자] 성남 일화의 올 시즌 목표는 지난해 12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의 아픈 기억을 지울 수 있을 정도의 순위다. 선수들 대부분은 "모르긴 몰라도 12위 아래로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독을 품고 있다.

꼼꼼함과 터프함을 모두 갖춘 안익수 감독이 지휘봉을 휘두르는 데 대한 기대감도 있다. 안 감독은 부산 아이파크에서 모두가 비관적이라고 생각할 때 긍정론을 설파하며 6위(2011년)와 7위(2012년)로 호성적을 제조했다. 물갈이로 새로운 성남을 예고한 만큼 안 감독이 부산 사령탑 시절 이상의 성적을 낼 지가 관심사다.

안 감독은 손사래를 쳤다. 그는 "걸어가던 사람에게 갑자기 전속력으로 뛰라고 하면 힘들 것이다. 올 1년은 서서히 속도를 높이는 해가 될 것이다"라며 섣부른 기대를 경계했다.

대신 그는 늘 화두로 꺼내는, 새로운 미래를 향한 점진적인 개혁으로 성남을 환골탈태 시킨다는 계획이다. 쉽게 부러지지 않고 버티는 성남으로 바로 세우는 것이 최우선인 가운데 안 감독이 올 시즌 추구하는 '고탄력' 축구에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고(高)-수준높은 패스와 조직력

과거 성남은 깔끔한 패싱축구와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로 K리그를 이끌었다. 가슴에 새겨진 7개의 별이 이를 증명한다. 안 감독은 "모든 것을 과거로 되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성남 하면 상대팀이 이미 위축된 상태로 경기에 출전했던 과거가 있다. 그런 팀으로의 부활을 꿈꿔보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를 위해 안 감독은 선수들을 격하게 다그치며 겨우내 전술 훈련에 매진했다. 최전방에 이르기까지 물흐르는 패스는 끊기지 말아야 한다. 상대의 압박이 있더라도 주변 동료를 이용해 계속 패스를 시도하다보면 경기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차도 결국은 조직력으로 극복하는 것이다. 안 감독은 "팀이란 어느 잘난 한 명이 이끄는 것이 아니다. 개성은 존중하지만 그것을 팀에 녹여야 한다. 그래서 질높은 조직력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자신의 철학을 굽히지 않았다.

탄(彈)-총알처럼 빠르면서 정밀하게

안 감독의 강훈련은 선수들의 입에서 악소리가 나오게 한다. 그렇지만 모든 훈련 프로그램이 결국은 긴 시즌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FC서울 시절 수석코치였던 안 감독에게 지도를 받았던 이승렬은 "FC서울에서는 안 감독님 가진 일부만 체험했는데 지금은 본인의 모든 것을 꺼내놓고 계신다. 세세하고 어느 하나 그냥 넘어가는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수비 전술과 공격수들의 슈팅 훈련은 정확하게 이뤄질 때까지 반복한다. 몸과 머리에 완벽하게 들어갈 때까지 반복 또 반복이다. 공격수들이 볼을 골대 안으로 넣지 못해도 "실패한 것은 빨리 잊어라. 다음 기회가 또 온단 말이다"라며 다음 기회를 위한 과정으로 생각하기를 바랐다. 한 번의 성공보다는 수많은 실패라는 반복을 통한 학습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력(力)-기초를 잘 쌓은 힘으로

지난해 12월 부임한 안 감독은 가장 먼저 일본으로 향했다. 선수 영입이 아닌 피지컬 강화를 위한 인재를 찾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성남의 경기를 분석한 결과 뒷심 부족으로 놓친 승점이 최소 20점 이상임을 확인했고 체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우수한 피지컬 트레이너들이 많은 일본을 찾은 것은 당연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일본대표팀 트레이너였던 야노 요시하루 코치를 영입하는데 성공하며 기본을 세웠다. 야노 코치는 안 감독의 진정성있는 제안에 다수의 일본, 중동 구단의 제의를 뿌리치고 성남으로 왔다고 한다.

훈련 시작과 마무리는 늘 피지컬 훈련이다. 기본에 충실하면 힘이 생기고 이를 바탕으로 옥석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게으르지 않고 꾸준히 운동을 하면 결국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것이 안 감독의 결론이다.

선수들의 몸 상태를 매의 눈으로 살피고 있는 안 감독은 "요령을 피우는 것은 결국 스스로 자신의 경쟁력을 떨어트리는 것이다. 기본을 잘하면 모든 것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선수들이 내 마음을 잘 알기를 바랄 뿐이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조이뉴스24 /남해=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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