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아시아 넘버원이 되고 싶다."
'독수리'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마음속의 야심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25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E조 조별리그 1차전 장쑤 쑨톈(중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K리그 2연패와 ACL 정상 정복을 다짐했다.
서울은 지난해 K리그 역대 최다 승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데얀이 득점왕, 몰리나가 도움왕에 오르는 등 막강한 전력을 갖췄다. 특별한 이적 선수 없이 시즌을 준비하게 돼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상대팀들과의 전력에서도 객관적으로 앞선다. 장쑤 쑨톈은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2위를 차지했지만 2009년에야 1부리그로 승격해 올라왔을 정도로 경험이 부족하다. 베갈타 센다이(일본)는 지난해 J리그 준우승,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는 정규리그 4위지만 FA컵 우승으로 출전 자격을 얻었다. 서울은 챔피언스리그 경험이 다른 세 팀에 비해 월등히 많아 유리하다는 평가다.
최 감독은 "FC서울의 대외적인 목표는 K리그 클래식 2연패와 ACL에서 최고 높은 위치에 올라 아시아 넘버원이 되는 것이다"라며 우승에 대한 간절한 의지를 드러냈다.
우승을 자신하는 데는 지난해 우승 멤버들 대부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지난해 우승 당시의 핵심 멤버들이 다 남았다. 끈끈한 조직력과 팀 정신이 바탕이 됐다. 올해는 더 강화된 결속력으로 자신감이 상당하다. 목표에 대한 도전의식도 좋다"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1차전 상대 장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전력 분석을 끝낸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지난해 드라간 감독이 온 뒤 끈끈한 팀이 됐다. 30경기에서 4패만 할 정도로 역습이 뛰어나고 제공권과 세트피스가 강점이다. 그렇지만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라고 설명했다.
장쑤는 지난해 슈퍼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30경기에서 29골만 내주고 4패로 리그 최소 패배를 기록했다. 수비가 특히 좋아 공격적인 서울로서는 반드시 뛰어넘어야 한다.
최 감독의 마음은 편안하다. 변화가 거의 없었던 전력을 바탕으로 팀이 더 강해졌다는 것이 최 감독의 평가다. 그는 "2013년 분위기를 좌우하는 첫 경기다. 초반 승점 쌓기가 중요하고 홈 경기다. 우리의 힘과 경쟁력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주장 하대성도 마찬가지, 그는 "개인적으로도 ACL 우승을 목표로 세웠다. 팀에 큰 변화가 없고 기존 선수들과 새로운 목표를 위해 팀에 잔류했다"라며 시즌 2관왕을 향해 전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쑤 감독은 서울에서 경계 대상으로 하대성과 함께 데얀, 몰리나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하대성은 고명진 등 다른 선수들도 실력이 충분하다면서 "나를 견제하면 다른 선수들이 더 잘 할 것 같다. 조직력과 팀 플레이로 맞서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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