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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생각보다 적은 점수에도 쇼트 1위…우승 보인다


[이성필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3)의 세계선수권 정상 탈환을 위한 첫 발걸음은 성공적이었다. 예상보다 낮은 점수가 아쉽기는 했지만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오르며 여왕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김연아는 15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2013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9.97점(기술점수(TES) 36.79점, 예술점수(PCS) 33.18점)을 받아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복귀전이었던 NRW 트로피의 72.27점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점수였다. 그렇지만 70대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선수는 김연아가 유일했으며, 실전 감각 저하 우려는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2위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는 66.86점으로 김연아에 3.11점 뒤졌고, 6위에 그친 아사다 마오(일본)의 점수는 62.10점이었다.

김연아는 출발부터 좋았다. 장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10점)을 무난하게 해냈다. 수행점수(GOE)도 1.40점의 가산점을 챙겼다.

문제는 트리플 플립(5.30점)이었다. 도약 과정에서 스케이트의 안쪽 날(인 에지)을 사용해야 했는데 가장자리를 사용해 롱에지(잘못된 스케이트날 사용) 판정을 받았다. 0.20점 감점을 피할 수 없었다.

'점프의 정석' 김연아로서는 당황할 법했다. NRW에서는 1.40점의 가산점을 받아 6.70점을 받는 등 트리플 플립에서는 평소 6점대의 무난한 점수를 수확했기에 아쉬움으로 남았다. 플라잉 카멜 스핀(유나 스핀, 2.80점)도 0.43점의 감점을 피하지 못했다.

그래도 점프만큼은 확실하게 소화했다. 더블 악셀(3.63점)은 경기 시간 1분25초가 지나 10%의 가산점을 얹어 레벨4에 0.86점의 GOE를 얻었다. 레이백 스핀(2.40점)에서는 레벨3, 스텝 시퀀스(3.30점)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3.00점)은 모두 레벨4를 기록했다. 스핀 규정이 강화되면서 훈련시 공을 들였던 결과가 충분한 가산점으로 이어졌다.

예술점수가 생각보다 낮게 나온 것도 아쉬웠다. 세부 요소에서 평균 9점대를 받았던 김연아는 모두 8점대를 기록했다. 안무 능력은 최정상급으로 정평이 나 있다는 점에서 더 그랬다. 심판진의 배점이 짜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큰 문제 없이 첫 관문인 쇼트프로그램을 1위로 통과한 만큼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좋은 연기를 펼쳐 대회 정상에 충분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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