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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논문 표절? 학계 기준 못 맞춘건 실수, 양심 팔지 않았다"


[김양수기자] 스타강사 김미경이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20일 한 매체는 김미경이 2007년 2월 작성한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석사학위논문 '남녀평등 의식에 기반을 둔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의 효과성 분석'이 기존의 연구와 학위논문을 짜깁기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미경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선 저를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께 걱정 끼쳐드려 죄송할 따름이다"라며 "여러가지로 착잡한 심정이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그는 "제가 다닌 대학원은 자기계발에 목마른 직장인들이 퇴근 후 없는 돈 쪼개서 다니는 특수대학원이었다. 직장인의 특수성을 고려해 논문을 쓰면 4학기 안에 석사학위를 주고 안 쓰면 5학기에 졸업시험을 보고 학위를 주는 곳"이라며 "제가 굳이 논문을 썼던 이유는 제가 강의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한번쯤 아카데믹하게 정리해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 때문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졸업한 뒤 20여년 가까이 지나 논문을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고 테크닉적으로 부족한 게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적어도 남의 콘텐츠를 쓸 때는 출처를 밝혀야 한다는 상식은 알았기에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쓴 논문이다"라며 "제가 좀 더 글을 섬세하게 다듬지 못하고, 학계의 기준에 맞추지 못한 것은 실수였지만 제 양심까지 함부로 팔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전에 보도된 기사에 대한 오류도 지적했다.

그는 "조선일보의 기사를 보면서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제 논문의 전체 흐름과 맥락을 보지 않고 일부분만이 확대 해석돼 본말이 전도된 점이 있기 때문이다. 기사는 제 논문을 '후속 연구를 그대로 가져다 붙인 수준'이라고 묘사했다. 또한 '대필업체가 주로 쓰는 수법'이라며 제가 마치 돈을 주고 전체 논문을 산 것처럼 보였다"라며 "그러나 이 논문은 제가 2000년부터 기업현장에서 성희롱 예방교육을 하면서 느꼈던 고민의 산물이다. 기업교육을 다녀보니 성희롱이 일어나는 근본이유가 양성평등 의식의 부족에서 온다는 점을 알게 됐고, 실제로 이 점을 강조해보니 교육효과가 높아진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래서 이를 수치적으로 조사해서 그 과학적 근거를 입증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논문의 전체 컨셉, 방향, 목차 등은 모두 제가 직접 만들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제 논문의 제목은 '남녀평등의식에 기반을 둔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의 효과성 분석'입니다"라며 "논문은 철저히 설문조사에 기반하고 있다. 강의를 다니면서 짬짬이 4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고 그에 대한 분석 내용이 논문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때문에 특정 주제에 대해 설문을 만들고 그에 대해 분석한 내용이 누군가의 표절이라는 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선일보가 문제 삼은 부분은 성희롱의 이론적 배경에 대한 부분"이라며 "제가 부주의한 점이 있었지만 일부러 의도한 것이 아니다. 당시 저는 원저자만 명시하면 되는 줄 알았고 그것이 표절이 되는 것인 줄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러나 논문 전체가 짜집기의 산물인 것처럼, 누군가의 지적재산권을 교묘하게 가로챌 의도로 쓴 것처럼 묘사한 부분은 안타까울 따름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 가장 걱정되는 것은 제 강의를 들으며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가졌던 많은 이들이 저로 인해 상처받지는 않을까 하는 점이다. 이번 일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제가 지나쳐왔을 지도 모를 실수와 부족함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려 한다"라며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제 공인으로서 더 겸손하고 더 많은 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겠다. 다시 한 번 이번 논란으로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라고 말을 마쳤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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