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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주키치?…LG의 개막전 선발 고민


[정명의기자] 둘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LG 트윈스는 올 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누구를 내세울지 고민하고 있다. 선택지는 두 개. 리즈와 주키치 두 외국인 선수다. 누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두 투수 모두 에이스급 기량을 갖추고 있다.

리즈와 주키치는 3년째 LG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3년 동안 동일한 외국인 선수 조합으로 시즌을 맞는 것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두 선수에 대한 LG의 신뢰도는 높다. 문제 아닌 문제는 두 선수의 기량이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 2년 동안은 사이좋게 번갈아 개막전 선발로 나섰다. 2011년에는 리즈가, 지난해에는 주키치가 개막전 선발을 맡았다. 사실 입단 첫 해에는 리즈에 대한 기대치가 더 높았다. 시속 160㎞가 넘는 빠른공을 던진다는 것이 큰 화제를 불러왔다. 반면 주키치는 평범한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주키치 역시 리즈 못지않은 기량을 갖추고 있었다. 독특한 크로스 스탠스에서 뿌려지는 날카로운 커터를 주무기로 2011년 10승8패 평균자책점 3.60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리즈 역시 그 해 11승13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지난해 개막전 선발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리즈가 마무리로 전향한 채 시즌을 맞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팀 내 '에이스'라는 타이틀은 주키치에게 붙여졌고, 의미있는 자리인 개막전 선발 마운드에도 주키치가 올랐다. 하지만 마무리로서 불안감을 노출한 리즈가 선발로 돌아와 제 기량을 펼치면서 다시 고민이 시작됐다.

시범경기 성적으로도 둘의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3경기에 등판한 리즈는 14.2이닝 동안 단 3실점(2자책)하며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했다. 여전히 빠른공을 던지며 약점이던 제구력까지 향상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제구난을 겪는 경우가 종종 보였다. 볼넷도 8개나 내줬다.

주키치는 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60(10이닝 4자책)을 기록했다. 첫 등판이던 10일 삼성전에서 4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24일 두산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평균자책점은 리즈가 더 낮았지만 안정감은 여전히 주키치 쪽으로 쏠리는 모양새다.

팀 동료라도 외국인 선수 간에는 은근한 경쟁의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두 선수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LG 김기태 감독도 쉽사리 결정을 내릴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30일부터 열리는 SK와의 개막 2연전에서 둘이 한 경기씩 등판한다는 점. 올 시즌 첫 단추를 잘 끼우기 위해서는 순서에 상관없이 두 선수 모두 제 몫을 해내야 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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