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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밴헤켄, LG 천적은 '나야 나'


[류한준기자] LG 트윈스 타자들은 지난 시즌 넥센 히어로즈 앤드류 밴헤켄이 마운드에 오르면 좀처럼 방망이를 달구지 못했다. 밴헤켄은 지난해 11승을 거뒀는데, LG전에는 4경기에 나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7로 짠물투를 보였다.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와 시즌 첫 경기이자 홈개막전에 넥센 염경엽 감독은 LG전에 가장 뛰어난 투구를 보인 밴헤켄을 고민 없이 선발로 마운드에 올렸다.

밴헤켄은 코칭스태프의 이런 기대에 걸맞은 투구를 보여줬다. 6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꽁꽁 막아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정훈, 한현희가 무실점 계투했고, 마무리 손승락이 1실점하긴 했으나 넥센은 3-1로 이겼고 밴헤켄은 가볍게 시즌 첫 등판에서 첫 승을 얻어냈다. 지난 시즌부터 LG전 4연승이다.

하지만 밴헤켄에게 옥에 티는 있었다. 많은 투구수와 볼넷이다. 밴헤켄은 LG 선발 벤자민 주치키와 견줘 경기 초반부터 많은 공을 던졌다. 이날 완투패를 당한 주치키는 8이닝 동안 87구밖에 안던졌다. 반면 밴헤켄은 6이닝 동안 109개나 던졌다.

밴헤켄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지난 시즌에는 '상대 타자들이 내 투구를 어떻게 볼까?'하는데 신경이 많이 쓰였다"면서 "그러나 이제 한국에서 두 시즌째를 맞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없다"고 했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는 투구수가 매우 아쉽다"며 "전반적으로 제구가 잘 안됐다. 그래서 공을 예상보다 많이 던졌다"고 아쉬웠던 점을 덧붙였다.

그는 "이성열의 홈런도 고맙지만 몇 차례 나온 호수비 덕이 크다"고 동료들에게 승리의 공로를 돌렸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밴헤켄은 제구가 잘 안되는 바람에 투구수가 초반부터 늘어났다"면서 "하지만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났다"고 평했다.

한편 패한 LG의 김기태 감독은 "내일 경기 준비를 잘하겠다"고 짧게 말한 뒤 덕아웃을 빠져나갔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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