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승을 거두며 연패탈출에 성공했다. 다음은 한화 이글스의 차례다.
NC는 11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4-1로 승리하며 개막 7연패에서 벗어났다. 역사적인 1군 무대 첫 승이자, 마음의 짐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귀중한 승리였다.
NC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동안 초라하게 고개를 들지 못하는 팀도 있었다. 10연패에 빠진 한화 이글스다. 한화는 같은 날 삼성에 3-9로 패하며 연패의 숫자를 10으로 늘렸다. 김응용 감독의 개인 최다연패 타이 기록. 연패에서 벗어난 NC와 씁쓸한 대비를 이루는 모습이다.
긴 연패에 빠진 팀이 승리를 거두는 것이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연패가 길어질수록 선수들이 받는 부담감도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마음이 무거워지면 몸이 무거워지고, 이는 정상적인 플레이를 방해한다.
한화는 10연패를 당하는 날 주장 김태균을 필두로 선수들이 단체 삭발을 감행했다. 필승 의지였다. 그러나 이 역시 통하지 않았다. 믿었던 선발 이브랜드까지 무너졌다는 점이 더욱 뼈아프다. 한화의 연패는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NC의 첫 승 과정을 살펴보자. NC 역시 '믿는 구석'인 외국인 선발 트리오를 내고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그러나 11일 LG전에서 이재학이라는 깜짝스타가 나타나 무결점 투구를 펼쳤다. 타자들은 1회초 첫 공격부터 선취점을 올렸다. 리드한 가운데 이재학의 호투가 이어지면서 NC 선수들은 해볼 만하다는 듯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해 결국은 승리를 따냈다.
NC의 첫 승에 답이 있다. 선발투수의 호투는 필수다. 한화는 10연패를 당하는 사이 선발투수의 퀄리티스타트가 2번에 불과하다. 바티스타와 이브랜드가 각각 한 차례씩 기록했다. 선발투수들이 최소한의 역할도 해주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첫 승을 올린 경기에서 NC는 단 하나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연패 과정에서 보여줬던 어설픈 수비 대신 끈끈하고 집중력 있는 수비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었다. 튼튼한 수비는 경기 후반까지 리드를 지켜낼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심리적 부담을 더는 것이 필요하다. NC는 7연패를 당했던 10일 경기부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추격하는 등 경기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도 연패 탈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전날 경기부터 선수들의 몸놀림이 달라져 내심 기대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12일부터 홈 대전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3연전을 통해 연패탈출을 노린다. 선발투수로는 김혁민과 유창식, 그리고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5선발이 등판한다. 불펜이 약한 한화로서는 이들의 호투가 절실하다. 크고 작은 실책을 연발하던 야수들도 타구 하나하나에 집중해야 한다.
질 때 지더라도 쉽게 꺾을 수 있는 팀이 아니라는 것을 상대에 보여줄 필요가 있다. 악착같은 플레이로 상대를 괴롭히다보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뒤따르게 된다. 막내팀 NC가 그랬다. 이제는 형님 구단 한화가 보여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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