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이 무효' 한화, 삼성에 져 충격 '10연패'

[석명기자] 뾰족한 대책이 없다. 한화의 연패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드디어 두자릿수 연패에 접어들었다.

한화는 11일 대구 삼성전에서 또 졌다. 투타 모두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3-9로 패했다. 개막 후 10연패다.

삼성은 이번 한화와 3연전을 모두 쓸어담는 등 5연승 신바람을 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은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기록하며 15안타로 한화 마운드를 맹폭했다. 선발 장원삼은 6이닝 6피안타 7탈삼진 3실점(1자책)하고 타선 지원을 받으며 가뿐하게 시즌 2승을 수확했다.

한화는 총체적 난국의 연속이다. 특히 이날은 선수들이 모두 삭발을 하고 나와 어떻게든 연패를 끊어보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경기력 자체는 의지와 상관없이 좋지 못했다.

1회초 김태균의 적시타로 한 점을 선취할 때만 해도 한화에 희망의 빛이 비치는가 했다. 하지만 리드도 1회말 삼성 이승엽의 1타점 적시타로 금방 사라졌다.

2회말 삼성이 역전을 할 때 한화의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한화 선발 이브랜드는 운없는 내야안타 2개를 내주긴 했으나 2사 1, 3루에서 삼성 주자들의 이중도루시 3루주자 신명철을 협살로 몰며 이닝을 끝내는가 했다. 그런데 협살 플레이를 벌이던 2루수 조정원이 주자 신명철과 충돌하는 실책을 범하며 어이없이 홈인을 허용했다.

야수들의 실책으로 실점했으면 투수라도 중심을 잡아 위기를 넘겨야 했다. 하지만 실책으로 인한 실점 후 이브랜드는 곧바로 배영섭에게 적시타를 맞고 추가점을 내줬다.

한 번 리드를 빼앗기자 한화 선수들은 경직했다. 이브랜드는 3회 4개의 안타를 난타 당하며 추가 3실점하고 무너졌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다 보니 4회초 한화가 2점을 만회한 것으로는 추격이 쉽지 않았다. 삼성은 공세를 고삐를 늦추지 않고 5회말 2점, 6회말 1점을 더 내며 승리를 굳혀 한화를 10연패 늪에 빠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