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쉴 팀'과 '쉰 팀'의 맞대결이 또 한 번 펼쳐진다. 휴식을 앞둔 LG 트윈스와 이미 휴식을 취한 KIA 타이거즈가 16일부터 3연전을 치른다.
9개구단 체제로 운영되는 올 시즌 프로야구는 짝이 없는 한 팀씩 돌아가며 휴식을 취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휴식을 취한 팀은 전력을 재정비할 수 있다는, 휴식을 취할 팀은 전력을 풀가동할 수 있다는 각각의 장점을 갖는다.
지난주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3연전이 첫 번째로 벌어진 쉴 팀과 쉰 팀의 대결이었다. 결과는 2승1무를 거둔 두산의 일방적 우세로 나왔지만 두 팀 모두 일정상의 유리함을 충분히 활용했다.
먼저 나흘간의 휴식을 취한 롯데는 두산과의 3연전에 가장 믿을 만한 선발투수인 송승준, 옥스프링, 유먼을 총출동시켰다. 결과가 좋지 않았을 뿐, 최상의 마운드 전력을 가동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나흘간의 휴식이 기다리고 있던 두산도 2차례의 연장에도 부담없이 불펜진을 가동했다.
LG와 KIA의 이번 맞대결도 이같은 셈법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KIA의 경우 양현종이 3연전 첫 경기에 선발로 나온 것이 조금은 의외지만 그 다음으로는 소사, 서재응으로 이어지는 원투펀치가 출격할 전망이다. 리즈-신정락-주키치 순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할 것으로 보이는 LG는 유원상, 정현욱, 봉중근 등 필승 불펜진이 상황에 따라 매 경기 등판할 수도 있다.
휴식이 타자들의 컨디션에 미치는 영향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9구단 체제에 따른 문제점으로 항상 지목됐던 부분이다. 일단 롯데의 경우 큰 영향은 없었다. 휴식 전부터 타격 사이클이 가라앉고 있었던 KIA의 경우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두 팀의 경기가 흥미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시즌 초반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현재 KIA는 7승3패로 삼성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 있고, LG는 9승4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승차는 오히려 LG가 반 경기 차 앞서지만 승률에서 KIA가 조금 높다.
두 팀 모두 2약으로 꼽히는 한화-NC와의 경기를 통해 승수를 쌓았기 때문에 이번 3연전으로 실질적인 올 시즌 판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한화-NC전 전적을 제외할 경우 KIA와 LG 모두 4승3패가 된다.
3강으로 꼽히는 KIA는 시즌 초반 선두권을 확실히 다지겠다는 각오다. 다크호스 LG도 이번 3연전을 통해 4강 도전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과연 웃을 팀은 어느 쪽일까.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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