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초반 상승세에 한풀 꺾인 가운데 맞은 나흘간의 휴식일이 KIA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KIA의 무섭던 상승세가 주춤했다. 쾌조의 5연승을 달리다 두산을 만나 1승 2패로 밀리면서 순위도 3위로 미끄러졌다. KIA는 이번 주말 3연전 일정이 없어 12일부터 나흘 동안 휴식을 취한 뒤 16일부터 홈에서 LG를 만난다. 처음 맞는 휴식기를 잘 활용해 전열을 다시 가다듬어야 한다.
KIA의 초반 기세는 놀라울 정도였다. 선발진이 탄탄했고, 타선의 힘이 몰라보게 강해졌다. 5연승을 거두는 동안 양현종과 임준섭, 소사, 김진우, 서재응 등 선발진들이 나란히 승리투수가 됐다. 완벽한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이 건재해 작년과 다른 팀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최근 두산과 3경기는 달랐다. 9일 선발 임준섭이 1.1이닝 만에 4실점했고, 두번째 투수로 나선 양현종(4.2이닝 무실점)이 마운드를 안정시켜놓았으나 이어 등판한 불펜진이 후반 와르르 무너져 4-11로 졌다. 2-4로 뒤지다 7회말 4-4 동점으로 따라붙은 타선의 활약을 무색하게 하는 경기였다.
10일 경기에서는 연장 12회말 나지완의 끝내기 2루타로 4-3 승리를 거뒀으나 다음날 0-9로 완패해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11일 경기서 KIA 타선은 상대 선발 니퍼트의 호투에 막혀 총 2안타를 뽑는데 그쳤다. 김진우 대신 땜질 선발로 나선 박경태는 2이닝 만에 3실점하며 일찍 내려갔고, 이어 등판한 서재응마저 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김진우의 몸 상태와 휴식기로 인한 투수진의 등판일을 고려해 이런 투수 기용을 한 것이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결국 KIA는 영봉패의 충격을 안고 휴식기에 돌입했다.
앞서 휴식일을 맞았던 팀들의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우승팀 삼성이 가장 먼저 쉬었다. 삼성은 두산과의 개막 2연전에서 내리 패한 뒤 나흘 휴식 후 5일부터 NC와 만나 2연승(6일 우천취소)을 올렸다. 이후 한화에 3연승을 거두면서 5연승을 질주, 롯데와 공동 1위가 됐다.
SK도 휴식일 도움을 받았다. 개막 3연패 뒤 2연승을 올리고 나흘간의 휴식을 취한 SK는 이후 맞은 넥센과의 3연전에서 2승 1패로 우세를 보였다. SK는 무엇보다 타선의 힘이 살아난 것이 만족스러웠다. 휴식일 전까지 SK 팀 타율은 2할2푼6리였다. 주축 타자들의 공백을 이명기, 한동민 등 새 얼굴들이 메웠다. 그러나 최정과 정근우 등이 살아나면서 9일 이후 팀 타율이 2할4푼7리로 상승했다. 세든과 레이예스의 호투까지 더해져 팀 분위기가 살아났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라 휴식기 관련 표본은 적다. 대진 운도 중요하다. 그러나 일단 드러난 휴식기 다음의 페이스가 나쁜 편은 아니다. 특히 시범경기부터 쉴 새 없이 달려온 KIA는 잠시 숨을 돌릴 틈이 필요하다. 김주찬의 부상 공백은 여전하지만 윤석민이 복귀를 앞두고 있고, 선발 로테이션을 거른 김진우도 정상 출격이 가능하다. 휴식기는 KIA에도 호재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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