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시즌 초반 인상적인 피칭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26, LA 다저스)에게 미국 언론이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 그를 소개하던 표현 그 대로로 원숙한 피칭을 펼친다"는 평가다. 향후 빅리그를 이끌 '젊은 영건' 중 하나로 벌써부터 꼽히고 있다.
◆"제2의 데이빗 웰스가 맞다"
ESPN은 19일(한국시간) "장래성이 뛰어난 젊은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속출하고 있다"며 류현진을 그 중 하나로 언급했다. 이 매체의 메이저리그 전문 칼럼니스트 데이빗 숀필드는 "다른 젊은 에이스들과 달리 구속이 아주 빠르지는 않지만 선전문구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구위와 신체조건 모두 데이빗 웰스를 닮았다. 잘 다듬어진 왼손투수라는 측면에서 그렇다"고 평가했다.
다소 푸짐한 체격에 제구력과 경기 운영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통산 239승을 올린 웰스와 비교한 것이다. ESPN은 올 시즌 주목할 5명의 '영건' 중 류현진을 4위에 올려놓았다. 맷 하비(뉴욕 메츠)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 훌리오 테헤란(애틀랜타)이 류현진과 함께 꼽힌 투수들이다. 또 다른 칼럼니스트 에릭 카라벨 또한 "자신감 있는 피칭이 인상적이다. 건강하게 많은 이닝을 소화해줄 거다. 100이닝 이상 던지면서 많은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호평했다.
◆다저스 사장 "류현진 영입은 성공작"
MLB닷컴 또한 젊은 투수들의 약진을 거론하면서 류현진을 소개했다. 베테랑 야구기자 라일 스펜서는 "다저스가 한국에서 수입한 류현진은 쇄골 골절로 전열에서 이탈한 우완 잭 그레인키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며 "류현진은 뛰어난 스터프와 제구력을 보유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뒤 2선발을 제대로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저스가 류현진을 영입한 배경에는 국제적인 위상 강화'라는 큰 그림이 있었다.
지난해 부임한 스탠 캐스틴 사장은 해외의 우수자원 영입에 팔을 걷어붙였고, 그 결과 류현진과 쿠바 출신 유망주 야시엘 푸이그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캐스틴 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전체 메이저리거의 40%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배출된다. 이런 해외 자원을 외면하면 뒤쳐지는 수밖에 없다"며 "류현진과 푸이그는 이런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말했다.
캐스틴 사장은 과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1990년대 최강팀으로 이끈 인물. 몬트리올 엑스포스가 워싱턴 내셔널스로 변신해 리그에 안착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스포츠 경영의 귀재로 꼽힌다.
시즌 초반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류현진이 내친김에 3연승에 도전한다. 오는 20일 오전 8시5분 미국 매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야즈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다.
볼티모어 선발은 우완 제이슨 해멀. 메이저리그 8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올 시즌 팀의 1선발로 활약 중이다. 노련미가 돋보이지만 구위는 에이스 급이라고 보기 어렵다. 류현진으로선 무엇보다 팀의 연패를 끊어야 하는 책임감이 있다. 최근 슬럼프 기미를 보이고 있는 다저스는 4연패 늪에 빠졌다. 에이스 커쇼 마저 무너진 상태다.
류현진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단연 애덤 존스다. 중견수 로서 중심타자를 맡고 있는 존스는 정교한 타격과 펀치력을 모두 보유했다. 지난해 타율 2할8푼7리 32홈런에 도루 16개를 기록한 호타준족이다.
올 시즌에도 타율 3할9푼 2홈런으로 페이스가 무척 좋다. 존스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로도 활약했다. 미국 대표팀 선발 당시 조 토리 감독이 가장 먼저 발탁을 결심할 정도로 재능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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