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방망이는 확실히 달랐다. 류현진(26, LA 다저스)이 홈런에 울며 시즌 3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를 상대로 시즌 4번째 선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8피안타 6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패전을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피칭이었다. 다저스도 5-7로 무릎을 꿇으며 5연패를 당했다.
홈런 2방에 무너진 경기였다. 다저스 타자들은 1회초 3점, 2회초 1점을 뽑아내며 류현진에 4-0의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류현진은 2회말 J.J 하디에게 투런포, 4회말 놀란 레이몰드에게 솔로포를 내주며 4-3으로 쫓겼다.
결국 류현진은 6회말 연속안타로 추가 2실점, 초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4-5 역전을 허용했다. 다저스 타선이 7회초 동점을 만들어 줘 패전은 면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2개의 홈런을 허용한 류현진은 올 시즌 피홈런이 3개로 늘었다. 첫 승을 올렸던 지난 8일 피츠버그전에서 첫 홈런을 허용한 뒤 두 경기만에 2개를 추가한 것. 4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맞은 류현진의 경기당 피홈런 수는 0.75개가 됐다.
이는 한국 시절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한국에서 뛰던 7년간 류현진은 190경기에서 92개의 홈런을 허용, 경기당 0.48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다. 2경기에서 1개 꼴로 허용하던 홈런을 3경기에서 2개 꼴로 내주고 있는 셈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힘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타자들은 거의 대부분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 중심타선의 한 방만 조심하면 되는 한국과는 다른 점이다. 류현진은 첫 피홈런을 기록했던 피츠버그전에 이어 2승째를 따냈던 애리조나전에서도 거의 홈런이 될 뻔한 2루타를 허용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다음 등판에서는 홈런 2방을 맞았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실투를 놓치지 않는다. 류현진 스스로도 느꼈겠지만 홈런과 직결될 수 있는 실투를 줄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