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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NO, 역전승 OK…조금씩 달라지는 LG


경기 후반 집중력에 사령탑도 큰 의미 둬

[정명의기자] "이것이 우리의 달라진 모습이다."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이 모처럼 선수단을 칭찬하고 나섰다. 짜릿한 역전극으로 3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난 뒤 한 말이다.

LG는 26일 롯데 자이언츠에 5-4 역전승을 거뒀다. 9회초까지 2-4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9회말 이진영의 끝내기 2타점 2루타 등으로 3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경기 후 김기태 감독은 "이것이 우리의 달라진 모습"이라고 역전승에 큰 의미를 뒀다.

이날 LG의 승리가 의미있었던 이유는 자칫 3연패에 빠지며 팀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을 뻔했던 위기를 넘겼다는 점에 있다. LG는 앞선 삼성 라이온즈와의 2경기를 모두 한 점 차로 패하며 2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리즈, 주키치 선발 원투펀치를 투입하고도 연패를 당해 그 충격이 더욱 컸다.

그러나 LG는 3연패 직전까지 간 상황에서 끝까지 승리에 대한 집중력을 놓지 않았다. 9회말 선두타자 대타 김용의가 내야 땅볼로 아웃됐지만 손주인이 중전안타로 불씨를 지폈다. 이대형의 삼진으로 남은 아웃카운트는 하나가 됐다. 여기서 LG는 연속 3안타로 3득점, 경기를 뒤집어버렸다.

LG의 연패 뒤 집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도 그랬다. 앞선 두 경기를 모두 내주며 시즌 첫 연패를 기록 중이던 LG는 18일 경기에서도 7회말까지 8-12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8회초 대거 5점을 뽑아내며 결국 13-12로 승리한 바 있다.

올 시즌 LG는 2연패만 두 차례 당했다. 그러나 3연패 이상으로 늘어나지는 않았다. 18일 KIA전, 26일 롯데전에서 펼쳐진 극적인 뒤집기 승리 덕분이다. 특히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9회말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따냈다.

사령탑의 말처럼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해까지 LG에게서는 뒷심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벼랑 끝에 몰리면 허무하게 무릎을 꿇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LG는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

꼭 이기는 경기에서만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질 때 지더라도 끝까지 상대를 긴장시킨다. 25일 삼성전이 대표적이다. LG는 1-2로 뒤지던 9회말 최고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상대로 1사 만루를 만들어냈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동점, 역전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삼성 벤치와 오승환의 간담을 서늘케 한 장면이었다.

일방적으로 경기를 내주는 팀이 가장 약한 팀이다. 그보다 좀 더 강한 팀은 뒤지고 있어도 끝까지 추격에 나서며 상대를 긴장시킨다. 그리고 그보다 더 강한 팀은 결국 경기를 뒤집어 역전승을 일궈낸다.

짜릿한 역전 끝내기 승리의 또 다른 효과는 선수들 스스로가 달라지고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아직 강팀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LG 트윈스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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