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두 골차 승리라는 부담을 깨기는 쉽지 않았다.
포항 스틸러스가 30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3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G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1-1로 비기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 전까지 승점 6점으로 3위였던 포항은 1위 분요드코르(9점)를 이겨놓고 2위 베이징 궈안(중국, 8점)-4위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 2점)의 결과를 봐야했다. 변함없는 것은 포항이 무조건 두 골차로 이겨놓고 히로시마가 베이징을 이겨주기를 바라야했다는 것이다.
ACL은 승점이 같을 경우 관련팀간 승자승, 득실차, 다득점을 따진다. 포항의 골득실이 -1로 분요드코르(+3), 베이징(+2)에 뒤졌다. 두 골차로 이길 경우 분요드코르에 1승1무로 앞서 16강이 가능했다. 그렇지만, 실점에 부상 불운까지 겹치면서 작은 희망은 사라졌다.
골 외에는 해법이 없었던 포항은 좌우 풀백들이 과감하게 오버래핑을 하며 극단적인 공격으로 분요드코르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5분 황진성의 슈팅을 골키퍼가 펀칭한 것을 신호로 쉼없는 공격이 계속됐다.
분요드코르도 포항의 수비라인이 중앙선 근처까지 전진한 것을 이용해 빠른 공격으로 골을 노렸다. 14분 주라예프 딜쇼드를 시작으로 17분 안바르 가프로프, 21분 주라예프가 슈팅을 하며 포항을 주저 앉히기 위해 애썼다.
25분 박성호의 헤딩이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황선홍 감독은 30분 왼쪽 날개 고무열을 빼고 노병준을 투입해 공간 돌파를 통한 골을 노렸다. 노병준의 빠른 발을 이용하려는 의도였다. 기대대로 노병준은 43분 왼쪽 측면을 과감하게 돌파한 뒤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운이 없게도 볼은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며 전반은 무득점으로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악재가 터졌다. 골키퍼 신화용이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김다솔과 교체된 것이다. 필드플레이어 한 명이 아쉬웠던 포항에는 그야말로 답답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지난 27일 K리그 클래식 9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빗속에서 혈투를 벌인 탓에 체력 저하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결국, 후반 20분이 지나면서 포항의 체력은 떨어졌고 마음이 급해지면서 볼 트래핑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33분 올레산데르 피슈르에게 역습에서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후 포항은 만회골을 넣으려 애썼지만 소용없었다. 추가 시간 4분 동안 3골을 넣은 것은 기적에 가까웠다. 박성호가 한 골을 넣었지만 무승부 기록 외에는 의미가 없었다. 승점 7점으로 무승부를 받아든 포항은 같은 시간 베이징(9점)이 히로시마와 0-0으로 비겨 더 씁쓸했다.
한편, 탈락이 확정된 수원 삼성은 귀저우 런허(중국)과의 최종전에서 비기며 무승으로 챔피언스리그를 마감했다.
수원은 중국 구이양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귀저우와의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4무2패, 승점 4점이 된 수원은 최하위를 벗어나는데 실패했다.
유망주들을 대거 내세운 수원은 전반 35분 이종민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추가시간 순지하이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마쳤다. 후반 수원은 10분 권창훈의 골로 도망갔지만 42분 순지하이의 가로지르기를 받은 장첸린에게 골을 허용하며 눈 앞에 온 승리를 날렸다.
같은 조의 가시와 레이솔(일본)은 센트럴 코스트(호주)와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이기며 4승2무(14점)로 1위로 16강에 올랐다. 센트럴(7점)도 귀저우(6점)를 따돌리고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조이뉴스24 포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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