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NC '경남더비', 치열한 공방 속 무승부

[정명의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올 시즌 4번째 '경남더비'가 결국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롯데와 NC는 14일 사직구장에서 맞붙어 연장 12회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팀 모두 무승부로 만족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롯데는 다잡은 승리를 9회초 놓쳤고, NC는 동점에 이어 역전까지 바라볼 수 있는 만루 찬스를 무산시켰다. NC는 롯데전 3연패의 사슬을 끊을 수 있는 기회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경기 초반 0의 행진이 이어졌지만 양 팀의 경기 내용은 사뭇 달랐다. 롯데가 NC 선발 아담에게 꽁꽁 묶인데 반해 NC는 찬스를 잡고도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NC는 1회부터 4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롯데를 압박했다. 1회초 무사 1루, 2회초 무사 2루, 3회초 무사 1,2루와 4회초 1사 1,2루 찬스가 이어졌다. 그러나 NC는 한 번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래도 선취점은 NC의 몫이었다. NC는 7회초 롯데 선발 유먼이 손가락 물집이 터지는 부상으로 교체된 틈을 타 득점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선두타자 지석훈이 중전안타를 터뜨려 불씨를 지폈고, 이상호의 희생번트에 이어 이태원이 두번째 투수 정대현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NC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7회말 1사 후 롯데 전준우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기 때문이다. 전준우의 올 시즌 첫 홈런. 롯데는 내친 김에 8회말 황재균의 중전 적시타로 2-1로 경기를 뒤집어버렸다.

9회초 NC의 공격이 시작될 때까지만 해도 롯데의 승리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NC도 쉽게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선두타자 지석훈이 롯데 마무리 김성배를 상대로 벼락같은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NC는 이후 내야안타 2개와 롯데 포수 용덕한의 타격방해로 1사 만루의 황금 찬스를 이어갔다. 동점에 그치지 않고 충분히 역전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 그러나 NC는 나성범의 투수 정면 타구가 병살타로 이어지며 한꺼번에 투아웃을 당해 이닝을 마치고 말았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고 어느 팀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6이닝 1실점을 기록한 롯데 선발 유먼, 7.1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NC 선발 아담도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NC 지석훈은 9회초 동점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