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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강판에 웃으며 내려온 서재응, KIA 분위기 대변


조기 교체에도 서재응 "내 승리보다 팀 연패 탈출이 우선"

[한상숙기자] 지난 12일 KIA는 삼성과의 경기서 다소 충격적인 4-5 패배를 당했다. 당시 4-1로 앞서다 8회말 구원등판한 송은범이 5피안타 3실점하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이 경기서 연패를 끊지 못한 KIA는 5연패를 이어갔다.

그러나 허망한 역전패를 겪었음에도 팀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KIA 선수들은 "일찍 액땜했다 생각하라"며 승리를 날리고 고개를 떨군 송은범을 위로했다.

특히 이날 선발 투수였던 서재응의 아쉬움이 컸을 상황. 5회를 채우지 못하고 4.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투수 요건은 갖추지 않았지만, 그가 교체되는 과정은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전해주기에 충분했다.

이날 서재응은 1회부터 이승엽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3회 2사 후에는 안타와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채태인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이후 4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뒤 2-1로 앞선 5회 1사 1루에서 윤석민으로 교체됐다.

사실 서재응의 페이스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더구나 팀이 리드하고 있어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2개만 남겨놓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서재응은 선동열 감독의 투수 교체 지시에 고개를 끄덕이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예상했던 일이었다. 서재응은 경기 전 투수들에게 "언제든지 웃으면서 내려오겠다"고 말했다. 이미 팀은 4연패에 빠져 있었다. 본인의 승리보다 팀의 연패 탈출이 시급하다고 느꼈던 서재응은 팀을 위해서라면 이른 교체 시점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내가 최대한 점수를 안 주고 전력 피칭을 하겠다. 그러니 너희도 잘 막아줘라. 내 승리보다 팀 연패를 끊는 게 중요하다"고 동료들에게 당부했다.

불펜에서 대기하던 윤석민과 송은범은 충분한 휴식으로 힘을 비축한 상태였다. 5회 서재응이 주자를 내보내자 선 감독은 바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인 윤석민을 구원 투입했다. 선 감독은 이미 경기 전부터 윤석민과 송은범의 중간계투 투입을 예고했었다. 그리고 윤석민은 정형식과 이승엽을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며 동점 위기를 넘기는 등 3이닝을 막아내며 임무를 완수했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송은범이 난타 당하며 역전 점수를 내줘 서재응, 윤석민의 연이은 호투는 빛을 잃고 말았다.

서재응은 "적절한 시기에 윤석민이 준비하고 있었다. (송)은범이가 컨디션 난조를 보였지만, 모든 선수가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고 그 경기를 돌아봤다.

서재응의 이런 '희생'하는 모습에서 KIA의 팀 분위기가 엿보인다. 최선참 서재응의 배려와 마음 씀씀이에 분발하지 않을 후배가 있을 리 없다. 서재응은 "최근 일시적으로 방망이가 침체했다. 그러나 투수와 타자가 서로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 날(12일) 경기를 통해 다들 많이 느꼈다"며 환하게 웃었다.

특히 최근 송은범과 신승현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불펜 보강에 성공하면서 KIA의 우승을 향한 집념이 더 강해졌다. 여기에 서재응의 솔선수범 리더십이 더해져 최상의 팀워크까지 갖춰나가고 있는 KIA다.

조이뉴스24 광주=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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