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름값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지 않겠다."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있는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았다.
매팅리 감독은 최근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다. 다저스 구단은 오프시즌 동안 팀 전력 보강을 위해 많은 돈을 투자했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이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전날까지 18승 26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매팅리 감독 역시 올 시즌이 계약 마지막 해다.
이런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정리하기 위해 매팅리 감독은 '충격요법'을 꺼냈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 방송 'ESPN'은 그 뒷이야기를 전했다.
매팅리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투지와 열정이 없는 선수는 앞으로 뛸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경쟁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멘탈이 중요하다. 선발 라인업에는 그라운드에서 투지와 열정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팅리 감독은 외야수 안드레 이디어를 이날 밀워키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맷 캠프와 함께 다저스 타선을 이끌고 있는 이디어는 최근 팀이 치른 6경기에서 세 경기째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밀워키가 우완 윌리 페랄타를 선발투수로 올렸지만 매팅리 감독은 좌타자인 이디어 대신 우타자 스캇 밴 슬라이크를 5번타자 겸 우익수로 기용했다. 이디어는 올 시즌 타율 2할6푼4리 4홈런 15타점으로 부진하다.
이디어 외에도 디 고든, A. J. 엘리스 등도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이들은 모두 전날 밀워키전에는 선발 출전했었다. 류현진도 이때문에 엘리스 대신 라몬 에르난데스와 배터리를 이뤘다.
매팅리 감독의 쓴소리 덕분일까. 다저스는 오랜만에 투타가 조화를 이루는 깔끔한 경기 내용을 선보였다. 마운드에선 류현진이 씩씩하게 공을 던지며 7.1이닝 2실점 호투를 했고, 타선도 일찍부터 터져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초 캠프가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뽑은 다저스는 2회 대거 5점을 냈다. 칼 크로포드의 2타점 적시타에 이어 상대 수비 실책과 야수 선택 등이 겹치며 손쉽게 추가점을 냈다.
6-0으로 앞서고 있던 3회에는 에르난데스가 시즌 마수걸이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승부에 미리 쐐기를 박았다. 이디어를 대신한 밴 슬라이크는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제몫을 해 매팅리 감독을 흐뭇하게 했고 류현진이 시즌 5승을 거두는데 도움을 줬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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