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끝모를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LA 다저스가 돈 매팅리 감독을 해임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FOX스포츠의 칼럼니스트 켄 로젠설은 최근 "매팅리가 조만간 해임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다저스 관계자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계약기간 마지막 해인, 검증되지 않은 감독이 닥친 이런 상황을 한두 번 본 게 아니다"고 썼다.
그는 "매팅리가 내일 당장 해고될 수 있다"고 한 다저스의 한 라이벌 구단 스카우트가 보낸 문자 메시지도 소개했다. 이 스카우트는 "다저스의 현 상태로 볼 때 그렇게 된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며 "'도니 베이스볼(매팅리의 현역 시절 별명)'의 당장 내일 운명을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스카우트는 "매팅리는 느긋한 베테랑이 가득한 구단을 맡은 역시 느긋한 감독이다. 사람은 좋지만 다저스엔 에너지와 열정이 필요하다. 올 시즌 부진이 전적으로 그의 탓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수 25명을 모두 해고할 수는 없지 않나"고 덧붙였다.
그렇지 않아도 다저스는 이미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나락에 떨어진 상태다. 무려 2억1천700만달러에 달하는 연봉총액에도 불구하고 20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승률 4할5리(17승25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다. 시즌 전 매직 존슨 공동 구단주가 호언장담했던 월드시리즈 진출은 고사하고 5할 승률도 쉽지 않아 보인다. 지구 1위 애리조나와는 무려 7경기차다.
누구보다 선수단 지휘 책임이 있는 매팅리에게 불똥이 튀었다. 지난 2011년 조 토리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다저스의 수장에 오른 매팅리는 2년 연속 5할 승률을 넘기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FA 최대어인 우완 잭 그레인키와 한국의 류현진을 오프시즌에 영입해 투수진을 강화하고도 최악의 성적에 그치고 있다.
다저스 구단 수뇌부는 지난 겨울부터 매팅리와 재계약 여부를 묻는 현지 언론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조만간 특별한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한다면 매팅리의 목이 날아가도 놀랄 일은 아니다.
난무하는 추측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해임은 없다'는 입장이다. 21일 LA타임스에 따르면 다저스의 한 관계자는 "매팅리를 해임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LA타임스는 "만약 다저스가 구단 수뇌부 물갈이를 계획한다면 팀 월락 3루코치 또는 데이비 로페스 1루코치가 임시 감독을 맡을 수 있다"며 "네드 콜레티 단장도 물갈이 대상에 포함될 지는 확실치 않다"고 내다봤다.
다저스는 밀워키 원정 3연전을 마치고 오는 23일 LA로 돌아간다. 이때를 전후로 뭔가 가시적인 조치가 있을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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