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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품격' 김남일 "2002년 홍명보처럼"


홍명보와 같은 강력한 카리스마 보여줄 것

[최용재기자] '노장' 김남일(36, 인천 유나이티드)의 의지는 역시나 남달랐다.

김남일은 레바논-우즈베키스탄-이란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연전을 치르는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35개월만의 발탁이다. '제 2의 전성기'를 누리는 김남일이 다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것이다.

27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만난 김남일은 "오랜만에 대표팀에 들어왔다.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다. 그나마 이동국이 옆에서 도와줘 적응을 잘 하고 있다. 대표팀에 오면 항상 기분이 좋다. 흥분된다"며 오랜만에 파주NFC를 찾은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남일은 "최강희 감독님과 미팅을 했다. 편하게 인천에서 했던 것처럼 해달라고 하셨다. 부담감이 있었는데 미팅 후 편해졌다. 감독님이 내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줬다. 깨달음을 얻어 감독님께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최강희 감독을 향한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36세 김남일은 대표팀 최선참이다. 맏형으로서의 역할이 있다. 김남일은 2002년 홍명보를 떠올렸다.

김남일은 "맏형의 역할에 고민을 많이 해봤다. 2002년 월드컵 당시 (홍)명보형이 대표팀에 왔을 때 한 한 마디가 잊어지지 않는다. 그 분위기를 잊을 수 없다. 몇 일 동안 선수들은 지켜본 후 명보형이 선수들을 다 모아놓고 한 마디 했다. 당시 아주 엄한 말로 어린 선수들에게 지적을 했다. 그 말 한 마디가 지금까지 나에게 강력한 카리스마로 남아 있다. 나도 이번에 명보형처럼 해볼까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일은 이번 대표팀 베테랑으로서 어린 선수들을 잡아 줄 수 있는, 그런 카리스마를 보여주려 한다. 2002년 베테랑 홍명보처럼 말이다.

조이뉴스24 파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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