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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공동1위 이성열 "24개는 넘고 싶다"


최정과 나란히 13홈런, 삼성과 3연전서 대포 가동 기대

[류한준기자] "희망이 조금씩 보이네요."

넥센 히어로즈 이성열은 지난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팀은 이날 패했지만 이성열은 이 한 방으로 최정(SK 와이번스)과 홈런 레이스 공동 선두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시즌 13호.

이성열은 지난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서 넥센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넥센은 이성열을 데려오면서 타선에서 좌우 균형을 맞추는 효과를 노렸다. 특히 이성열의 펀치력에 기대를 걸었는데 올 시즌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이)성열이는 워낙 힘이 좋기 때문에 한 번 걸리면 큰 타구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타율을 떠나 20홈런 정도만 쳐준다면 정말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시즌 3분의1 정도가 지난 지금 벌써 목표치에는 7개 차로 접근했다. 20홈런 고지가 그리 멀지 않게 보인다.

이성열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개인적으로 구체적인 홈런 목표는 정하지 않았다. 취재진으로부터 예상 홈런 개수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도 멋쩍게 미소만 지었다. 그러나 이제는 바뀌었다. 그는 "2010년 기록은 넘어서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이성열은 지난 2010년 두산 시절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당시 그는 129경기에 나와 24홈런 86타점 타율 2할6푼3리를 기록했다. 이후 2011, 2012시즌에는 각각 7홈런에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벌써 두자릿수 홈런을 넘어선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인 24개를 넘기는 것도 무난할 전망이다.

이성열에겐 또 하나 목표가 있다. 바로 수비를 더 많이 하는 일이다. 그는 넥센 합류 이후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이성열이 뛸 수 있는 외야는 이미 자리가 찼다. 이택근 장기영 유한준으로 짜여진 외야 주전은 빈틈이 잘 보이지 않는다. 중견수 이택근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거나 교체될 때 유한준이 그 자리로 가면 이성열은 글러브를 끼고 우익수로 나서는 게 보통이다.

이성열은 "아무래도 타석에만 들어설 때보다 수비를 함께 하는 게 더 낫다"며 "집중력에서 조금 차이가 있다"고 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성열은 수비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는 "(수비를 하는 게) 팀에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참가한 마무리훈련에서 오랜만에 포수 마스크를 써봤다.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단했을 때 이성열의 포지션은 포수였다. 그를 포수로 활용할 수 있을지 궁금했던 염 감독은 이성열을 다시 한 번 테스트했다. 하지만 결과는 아니었다. 이성열도 "그건 아닌 것 같다"고 웃었다.

이성열은 "홈런을 치곤 있지만 숫자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겠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욕심을 부리면서 서두르다보면 시즌을 그르치기 쉽다. 그는 24홈런을 기록했던 2010년 같은 기간 동안 10개의 홈런을 쳤다. 올해 페이스는 당시와 견줘 더 좋다.

넥센은 공동 1위 삼성 라이온즈를 안방으로 불러 4일부터 6일까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두 팀에게 이번 맞대결 결과는 중반으로 향하는 순위다툼에서 매우 중요하다. 넥센은 지난 주말 두산과 치른 3연전에서 1승 후 2연패를 당해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았다.

넥센 코칭스태프는 삼성전에서 이성열이 결정적일 때 한 방을 날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성열은 올 시즌 지금까지 삼성전 6경기에 나와 타율 3할4푼8리 2홈런 4타점을 기록 중이다. LG전(타율 3할6푼8리 4홈런 7타점)에 이어 두 번째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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