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LA 다저스의 '몬스터' 류현진이 열흘만의 등판에도 전혀 투구 감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7.2이닝 1실점 호투를 하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홈경기에 시즌 12번째 선발 등판, 7.2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역투를 했다. 1-1 동점 상황에서 물러나 승패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또다시 퀄리티스타트(시즌 9번째)에 성공하면서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앞선 등판이었던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첫 완봉승을 따냈던 류현진은 당시 피칭 도중 타구에 발을 맞는 부상으로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르고 열흘만인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회초 애틀랜타 톱타자 시몬스가 3루쪽 기습번트를 댄 것이 안타 처리되며 무사에 주자를 내보냈다. 삼진과 외야플라이로 투아웃을 잡은 류현진은 4번타자 프리맨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1,2루로 몰렸다. 실점 위기였으나 5번타자 개티스를 우익수 플라이 유도해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초에는 투아웃까지 잘 잡은 다음 B.J 업튼에게 좌전안타를 내줬다. 다음 9번타자 투수 마홈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종료시켰다.
3회를 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끝낸 류현진은 4회초 아쉽게 실점하고 말았다. 선두타자 프리맨에게 좌측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맞은 것이 빌미가 됐다. 이후 연속 내야 땅볼로 2사 3루가 된 다음 7번타자 어글라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허용했다.
선취점을 내줬으나 류현진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이후엔 오히려 크레이즈 모드였다. 5, 6회를 내리 삼자범퇴로 틀어막았고 7회에도 볼넷 하나를 내줬으나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넘겼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투아웃까지 잡아낸 후 3번타자 저스틴 업튼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투구수가 112개에 이르러 마운드를 로드리게스에게 물려주고 물러났다. 로드리게스가 프리맨에게 안타를 맞고 1, 2루가 됐지만 다시 투수교체돼 마운드를 이어받은 얀센이 개티스를 내야플라이로 잡아 실점을 하지 않았다. 류현진의 자책점도 늘어나지 않았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다저스 타선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함으로써 승리투수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었다. 다저스 타선은 애틀랜타 선발 마홈의 변화무상한 변화구에 타이밍을 제대로 맞히지 못하고 고전했고 병살타를 3개나 기록할 정도로 공격흐름이 원활하지 못했다.
그나마 6회말 괴물 신인 푸이그가 솔로홈런을 날려 동점을 만들어준 것이 다행이었다. 푸이그는 전날 경기서 다저스의 5-0 승리를 이끄는 만루홈런을 날리는 등 메이저리그 합류 후 5경기서 4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로써 류현진은 6승2패의 성적을 유지했고 평균자책점은 2.89에서 2.72로 낮췄다.
경기는 1-1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연장으로 접어들었고, 다저스가 10회말 1사 1, 3루 찬스를 잡고 상대 투수의 끝내기 폭투로 극적인 2-1 승리를 거뒀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 다저스는 동부지구 선두 애틀랜타를 이틀 연속 꺾고 반등의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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