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동병상련'이라고 해야 할까.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이 열린 12일 사직구장. 양 팀 선발투수로 나란히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넥센)과 송승준(롯데)이 비슷한 아픔을 느꼈다. 두 선수 모두 홈런 한 방에 아쉬운 실점을 했다. 김병현의 피홈런은 조기강판을 불렀고, 송승준은 승리 기회를 놓쳤다.
먼저 한 방에 당한 쪽은 김병현이다. 김병현은 1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박종윤을 상대로 초구를 던진 것이 걸려들었다. 박종윤은 김병현이 던진 137km짜리 직구에 그대로 방망이를 돌렸다.
박종윤이 잡아당긴 타구는 총알같이 날아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기선을 제압하는 스리런 홈런이었다. 김병현은 이후 2, 3회는 잘 넘겼으나 4회 다시 2사 만루 위기로 몰리자 불안해진 넥센 벤치는 투수를 이보근으로 교체했다. 3-3 동점에서 물러난 김병현은 이보근이 만루 위기를 넘겨져 추가 실점하지 않았고,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송승준은 박종윤이 홈런으로 만들어준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3회초 넥센에게 한 점을 내준 송승준은 4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김민성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맞았다. 원볼 원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던진 3구째 140km짜리 직구를 통타당했다. 이 한 방으로 두 팀의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래도 송승준은 김병현에 비해 더 오래 마운드에 머물렀다. 그는 7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이명우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6.1이닝 동안 111구를 던지며 7피안타(1홈런) 4탈삼진 3실점했다. 조기 강판한 김병현과 비교하면 송승준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선발 몫은 해냈으나 역시 동점에서 물러나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다. 홈런 한 방을 맞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은 송승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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