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 신재웅이 지난해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마운드에 오른다.
신재웅은 22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두 번째 오르는 선발 마운드. 공교롭게 두 번 모두 삼성을 상대로 등판하게 된 신재웅이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지난해 신재웅이 삼성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삼성전 2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를 따냈다. 8월10일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더니 9월4일 다시 5이닝 2실점 호투해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달랐다. 지난달 21일 삼성을 상대로 첫 선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4실점하고 일찍 강판되며 패전투수가 됐다. 불펜 투수로만 뛰다 처음으로 선발 임무를 맡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신재웅은 그 날 경기 후 2군행을 지시받았다.
신재웅은 지난 13일 다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부진에 빠진 외국인 투수 주키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였다. 휴식기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르는 삼성과의 3연전을 대비하려는 포석이기도 했다. 지난해 신재웅이 워낙 삼성을 상대로 좋은 피칭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관건은 오랜만의 등판에서 얼마나 빨리 경기 감각을 되찾느냐에 있다. 1군 등판도 오랜만이지만 2군에서도 지난 8일 SK를 상대로 5이닝(3실점)을 던진 것이 마지막 등판이다. 보름 가까이 실전 등판이 없었던 셈. 지난 18일 창원 NC전에 선발로 예고됐지만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공백이 더욱 길어졌다.
신재웅 스스로도 삼성에 대한 자신감은 갖고 있는 상태지만 실전 공백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를 표시했다. 그런 점에서는 무엇보다 초반 1,2회를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
전날 21일 경기에서 양 팀이 필승 불펜진을 모두 투입했다는 점에서도 이날은 선발 투수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삼성은 장원삼을 선발로 예고했다. 선발 투수가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가 두 팀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신재웅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2군에서 조정 중인 주키치가 컨디션을 회복해 1군에 복귀한다면 신재웅은 다시 불펜으로 돌아서야 한다. 보직에 상관없이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이날 삼성을 상대로 지난해 보여줬던 '킬러'의 면모를 재현해야 한다.
LG는 전날 연장 끝에 삼성의 자랑인 '끝판대장' 오승환을 무너뜨리며 8-4 승리를 거뒀다. 선수단의 사기는 하늘을 찌른다. 그 기세를 이어가는 역할이 신재웅에게 주어졌다.
조이뉴스24 대구=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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