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중국 축구협회가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23일 중국의 유력 스포츠지 티탄저우보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중국 축구협회가 카마초 감독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카마초 감독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세부 사항만 조율하면 경질은 확정된다고 전했다.
경질의 결정적 사유는 지난 15일 태국과의 친선경기였다. 당시 중국은 23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이 된 태국에 1-5로 대패했다. 중국은 최정예 멤버로 나서 후폭풍이 컸다.
이후 중국 여론은 들끓었고 카마초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태국과의 역대 겨루기에서 4골차 패배가 처음이라 충격은 상당했다. 경기 뒤 일부 관중이 중국대표팀의 버스를 가로 막은 것은 물론 카마초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성난 민심을 보여줬다.
카마초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 스페인 대표팀 감독을 지냈고 레알 마드리드 등을 지휘했다. 중국은 카마초 감독의 명성에 기대 지난 2011년 8월 중국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3년 계약으로 정확한 연봉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800만 달러(당시 기준 89억원)의 거액을 받아 거품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결국, 2014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에서 조기 탈락하며 경질론이 불붙었지만 중도 계약 해지시 거액의 위약금 때문에 시간을 두고 지켜봤다. 하지만, 태국전 대패로 더 이상의 옹호는 불가능했다. 위약금만 9백20만 달러(106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마초는 대표팀 감독 부임 후 7승2무11패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티탄저우보는 "카마초는 결국 중국 축구의 병을 고치지 못하고 떠나게 됐다. 누가 오더라도 쉽게 고쳐지지는 않을 것 같다"라며 씁쓸한 진단을 횄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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