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고민되네.' 넥센 히어로즈가 테이블세터 꾸리기에 고심하고 있다. 톱타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서건창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데다 장기영도 최근 컨디션 저하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을 맞아 문우람과 유재신으로 테이블세터를 구성했다.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문우람과 유재신은 이날 모두 8타석에 나와 두 번 출루했다. 유재신이 1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쳤고 문우람은 7회 볼넷을 얻었다.
비록 한 경기 결과지만 테이블세터가 제대로 밥상을 차리지 못하자 넥센은 답답한 공격력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넥센 타선은 이날 SK 선발투수 조조 레이예스에 이어 박정배와 박희수 공략에 실패했다. 두 점을 뽑아내는데 그쳐 결국 2-3으로 분패했다.
문우람은 지난 23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2번 타순에 나와 안타 두 개와 볼넷 두 개로 100% 출루를 기록했다. 이런 활약을 지켜본 염 감독은 발가락 골절로 빠진 서건창의 빈자리를 메울 선수로 문우람을 낙점했다. 하지만 25일 SK전에서 문우람은 톱타자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톱타자도 그렇지만 중심타선과 연결고리 노릇을 해줄 2번 타순도 문제다. 서건창, 장기영이 빠진 자리를 메울 선수가 반드시 나와야 한다. 이럴 때 아쉬운 부분이 바로 김민우와 신현철 같은 백업 멤버들이다. 넥센은 이들을 활용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두 선수 모두 음주사건과 관련해 징계 중이다.
염 감독이 걱정하던 부분 중 하나가 SK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드러났다. 마운드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선발 김병현이 1회 제구력 난조를 보여 사구를 3개나 내주는 등 흔들리며 3실점했지만 2회부터 안정을 찾으며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이어 마운드에 차례대로 오른 이정훈, 한현희, 송신영도 추가 실점 없이 상대 타자를 잘 막았다.
그러나 역시 공격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해 넥센은 힘든 경기를 치러야 했다. 마지막까지 힘을 내봤지만 한 점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넥센에겐 7회 1사 만루 기회에서 유재신이 친 잘 맞은 타구가 SK 2루수 정근우의 호수비에 걸려 병살이 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염 감독은 26일 경기에서도 문우람-유재신으로 테이블세터진을 꾸릴까. 지난주 지긋지긋하던 8연패를 끊고 2연승으로 끌어올리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연패는 피해야 한다. 염 감독은 올 시즌 들어 지금까지 타순에 변화를 잘 주지 않는 편이었다. 김민성을 중심타선으로 올려 배치해보는 정도였다.
하지만 현재 넥센 상황은 일종의 위기다. 4강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한 본격적인 시험대가 펼쳐친 셈이다. 염 감독이 어떤 카드를 꺼낼지 관심이 간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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