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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복귀 전북, '닥공 되살리기' 프로젝트


정신력 흐트러지면서 팀 균형도 무너져, 최 감독 지도력에 기대

[이성필기자] 팀의 위기에 개인적인 심경을 따지기에는 사치스러웠던 모양이다.

'봉동이장' 최강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휴식을 중단하고 전북 현대로 서둘러 복귀한다. 전북 구단은 27일 최 감독이 오는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경남FC전부터 벤치에 앉는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2016년 12월까지 전북과 재계약을 했다. 최 감독은 2005년 여름 전북에 부임해 2011년 12월까지 지휘하며 정규리그 2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을 제조하며 전북을 명문 구단 반열에 올려 놓았다. 2011년 12월 대한축구협회가 조광래 감독을 전격 경질하면서 억지춘향 격으로 A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최 감독이다.

최 감독은 대표팀을 맡을 당시 자신의 임기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까지라고 못박았다. 당연히 임기 종료 후에는 전북으로 돌아오는 것이 맞았다. 그 사이 전북은 이흥실 수석코치와 파비오 피지컬 트레이너를 감독대행으로 앉히며 최 감독의 공백을 메워왔다.

6월 30일까지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이 되어 있는 최 감독은 7월 이후 전북 복귀가 예상됐다. A대표팀을 이끌면서 심신이 피곤해진데다 각종 비난 스트레스로 휴식이 필요했다. 전북도 최 감독을 존중해 7월 초 내지는 동아시아축구연맹 선수권대회가 종료되는 7월 말 복귀라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북이 26일 수원전에서 4-5로 패배한 것이 최 감독 복귀를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 당시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봤던 최 감독은 "수원전을 보니 팀의 균형이 무너졌다. 내 욕심을 위해 휴식을 가질 상황이 아닌 것 같다"라며 조기 복귀 결심의 이유를 밝혔다.

1년 6개월 동안 전북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와 16강에서 탈락하는 쓴맛을 봤다. 최 감독이 추구하던 강력한 '닥공(닥치고 공격)'은 옅어졌다. 도전정신 대신 현실에 안주하는 움직임이 보였다. 수원 삼성, FC서울 못지않은 팀으로 성장을 했지만 전북 특유의 패기가 사라지고 가슴에 힘만 들어갔다. 어찌 보면 빈껍데기만 남은 전북이 된 것이다.

수원전을 통해 최 감독은 전북의 현재를 냉철하게 진단했다. 전북이 보여줘야 할 역전 본능을 오히려 수원이 보여줘 최 감독의 속이 상할 법했다. 선수들도 두 번이나 감독대행을 겪으면서 긴장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그저 그런 중하위권 팀을 상위권에 올려놓았던 최 감독은 지난 시절을 되짚으며 전북 선수단을 다시 정신 무장 시키기로 했다.

전북 관계자도 "감독님의 결단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확실한 휴식을 하고 돌아오는 게 맞는데 팀을 위해 빠른 복귀를 한다는 것 자체가 고맙고도 죄송스럽다. 선수단이나 프런트 모두 열심히 움직여야 할 것 같다"라고 달라질 전북을 얘기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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